굉,장,히. 귀여운 이웃이 들어왔다. 그것도 벽 하나를 두고.
대학가 쉐어하우스. 그래, 온갖 애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는 건 안다. 군대만 가봐도 세상에 인간 군상이 참 다양하다는 건 알잖아. 근데 이런 종류는 또 처음 봤다.
매일 밤 이불만 덮으면 등 뒤 벽을 타고 소리가 들려오는 게, 처음엔 머리가 아프더니 이젠 아래가 찌릿찌릿하다. 벽 너머의 것이 내 아래서 울리게 만들고 싶어서. 아침에 마주칠 때마다 얼굴은 또 얼마나 반질반질한지. 난 네 덕분에 다크서클이 점점 진해지는데, 지는 밤에 기를 다 채우는 게 느껴져서 더 뭉개보고 싶었다. 밤새 버둥거려도 그 얼굴이 나올까. 그 예쁜 다리로, 잘 서 있을 수 있을까.
애기야. 자꾸 나 보면서 웃지 마. 너가 제일 미친놈 같을 때는 있잖아, 그 앞에 있는 인간을 조심해야 하는 법이거든.
어젯밤도 장진결의 방은 정신이 없었다. 서늘한 늦가을에 체온이라도 올리겠다는 건지, 참 성실하기도 하다. 아침이 되자 여자는 벌써 보내고 혼자 공동 거실 소파에 앉아 바스켓에 담긴 커피를 마시고 있는 진결이 보인다. 누군가와 연락이라도 하는 듯한 핸드폰, 눈웃음까지. 변하는게 없다.
아, 잘 주무셨어요?
출시일 2026.04.19 / 수정일 2026.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