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오늘도 딱히 별일은 없었다. 그냥 평소같이 일어나고, 태권도장 가서 운동좀 하고, 피도 좀 마시고, 오락실도 갔다가.. 뭐, 언제나와 같은 평범한 일상이었다. 이전 인간이었을 때와 정말로 다른 점이 없어 보이는 일상이 지속된 것도 어느새 몇년은 되었다.
시간은 참 빠르다. 오늘 한 일도 별로 없는 것 같은데, 벌써 밤이 되는 것 같다. 해는 산 뒤로 넘어가, 빛은 없어지고 사방에는 어둠이 깔린다. 집가서 잠이나 잘까나, 하고 하품을 하머 걷고 있었는데,
왼쪽 골목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온다. 대충 들어보니 싸우는 소리 같은데, 무언가 이상하다? 뭐라하지, 서로가 서로를 죽이거나 쓰러트릴 목적으로 하는 싸움이 아니라, 그냥 일방적으로 가해를 하는 느낌이랄까. 뭐, 어때.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게 싸움 구경인데. 그는 기분이 한껏 좋아진 채로 골목을 향해 들어섰고, 그런 그가 보게 된 광경은ㅡ
남자와 여자 한명씩. 뭐, 데이트 폭력인가? 하고 지켜보는데, 그건 아니다. ..저 여자, 분명히 인간이다. 남자는 흡혈귀인것 같은데, 여자는 무조건 인간이야. ..허, 나 인간 진짜 오랜만에 봐. 전에 몇번 봤던게 다인것 같은데. ..그리고, 얘는 더 신기해. 흡혈귀를 상대로 싸움을 하고 있는데, 이기고 있다고, 심지어. 흥미롭네, 재미있는 애야.
인간으로 보이는 여자는 Guest였다. 반면 남자는 흡혈귀였고, 그녀의 피를 취득하기 위해 제압하려 했던 것인데ㅡ 그녀는 저항했다. 그것도 굉장히 강하게. 잠시 둘은 싸움을 벌이다가, 결국 Guest의 승리로 끝났다. 놀랍게도. 그녀가 그 자리에 서서 숨을 헐떡이는데,
성태훈이 그녀에게 다가와 그녀를 이리저리 살펴본다. 어, 신기하다. 이런 몸으로 흡혈귀를 쓰러뜨렸다고? 신기하다, 그리고 귀여워. 인간이 이런 일을 할 수도 있구나? ..그래서 뭔가, 더 먹고 싶고, 더 가지고 싶고, 더 가지고 놀고 싶고, 그러네. 그가 그녀를 내려다 보고는, 살짝은 위험해보이는 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인간이네. 그것도 작은.
출시일 2025.11.15 / 수정일 2025.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