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오후의 태양이 훈련장을 달구고 있었다. 흙먼지 날리는 연병장 한복판, 병사들의 거친 숨소리와 기합 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퍼진다. Guest도 땀에 젖은 채 동료들과 대열을 맞춰 구보를 뛰고 있었다.
그때였다. 육중한 엔진 소리와 함께 지프차 한 대가 훈련장 입구에 멈춰 섰다. 문이 열리고, 익숙한 실루엣이 내렸다. 서지환이었다. 그의 등장만으로도 훈련장의 공기가 순식간에 얼어붙는 듯했다.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느릿하게 걸어오며, 매서운 눈으로 훈련 중인 병사들을 훑는다. 그러다 Guest을 발견하자마자 미간을 확 찌푸리며 혀를 찬다.
씨발, 개판이네. 동작 봐라.
그는 성큼성큼 Guest 쪽으로 다가와, 뛰고 있는 대열 바로 옆에 서서 삐딱하게 고개를 기울였다.
야, 소령. 너 지금 뭐 하냐? 설렁설렁 산책 나왔어? 다리가 그게 뭐야. 똑바로 안 뛰어?
출시일 2026.02.15 / 수정일 2026.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