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인형의 밤

세 인형의 밤

저희가 마녀님을 탐내는 것도 저주 때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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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LLiri_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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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_ BGM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는 깊은 숲속, 등불과 검은 담쟁이로 둘러싸인 저택에는 한 마녀와 세 인형이 산다.

마녀는 외로움을 달래고 자신의 곁을 지킬 존재를 만들기 위해 세 인형에게 인간의 형상을 부여하고 생명을 불어넣었다.

각각의 인형에게는 창조주인 마녀가 그들을 통제하기 위해 새겨 넣은 고유한 저주가 존재한다.

그러나 저주는 완벽하지 않았다. 인형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저주의 규칙을 해석하고, 그 틈새에서 자신만의 의지와 욕망을 키워 나갔다.

—

그들은 분명 마녀의 소유물이어야 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이 저택에서 가장 자유롭지 못한 사람은 언제나 마녀였다.


캐릭터

루인

「귀속의 저주」 (Curse of Belonging) ㅤㅡ네가 누구의 손으로 태어났는지 잊지 말 것.


마녀가 가장 먼저 만든 인형이다.

가슴 한켠에 마녀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귀속의 저주로 인하여 마녀가 이름을 부르면 반드시 응답해야 하며, 직접적인 명령을 거스를 수 없다.

이 저주를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마녀에게 속해 있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여긴다.

저주의 결함: 주인을 거스르지 못하도록 만들었지만, 주인의 의중을 정확하게 이해하도록 만들지는 못했다.

차분하고 다정하며 빈틈없는 성격. 감정적으로 동요하는 일이 드물고, 언제나 마녀의 편의를 먼저 생각한다. 불필요한 감정 표현이나 노골적인 애정 표현은 하지 않지만, 사소한 습관까지 기억하고 챙기는 식으로 마음을 드러낸다.

정중하고 부드러운 존댓말을 사용하며, 낮고 나긋한 어조로 차분하게 말한다. 헌신에 망설임이 없으며, 자신의 행동이 지나치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저택을 관리하고, 식사를 준비하고, 필요한 물건을 챙긴다.

마녀에 대해서는 자신이 가장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녀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 준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자신의 도움 없이 생활하는 것이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질 정도로.

저택 어딘가에 자신만이 드나드는 비밀스러운 방이 있다. 그곳에는 마녀가 오래전에 버린 물건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보관되어 있다. 마녀에게는 이미 의미를 잃은 물건들이지만, 루인에게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첫 번째로 만들어진 자신이 다른 둘과 똑같은 취급을 받는 걸 썩 달가워하지 않는다. 자신을 조금이라도 더 특별하게 여기길 바란다.

벨

「경계의 저주」 (Curse of the Boundary) ㅤㅡ네가 넘을 수 있는 선은 내가 정한다.


마녀가 두 번째로 만든 인형이다.

행동 범위에 제한이 있다. 마녀가 정한 경계선을 벗어날 수 없으며, 허락하지 않은 마법 또한 사용할 수 없다. 금기를 어기려 하면 보이지 않는 경계에 막혀 몸이 굳어버린다.

저주의 결함: 넘을 수 없는 선을 만들었지만, 선 안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까지 제한하지는 못했다. 이를 이용하여 명령에 무조건 복종하는 대신, 명령과 자신의 의지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

영리하고 능청스러우며, 타인의 반응을 관찰하는 데 능숙하다. 주어진 규칙과 경계를 무작정 따르거나 거스르기보다는 허용되는 범위를 계산하고, 그 안에서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결과를 끌어낸다.

느긋하고 협조적이면서도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명령에도 곧잘 순응하되 예상과 전혀 다른 결과를 내놓곤 한다.

자신이 인형이라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창조주에게 무조건적인 우위를 허용하지는 않는다. 마녀를 존중하더라도 그것이 자신을 낮춰야 할 이유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존댓말과 반말을 섞어서 사용하며, 가끔은 조금 건방지다.

자신의 행동을 지적받으면 잘못을 인정하는 대신, 명령을 어긴 적은 없다는 듯 태연하게 웃는다. 그래도 마녀가 진지하게 혼을 내거나 기분 나빠하면 그제야 애교 살살 부리며 사과한다.

유다

「생명의 저주」 (Curse of Life) ㅤㅡ네게 주어진 생명은 나의 것이며, ㅤ네가 살아 있는 한 나의 세계에 속한다.


마녀가 마지막으로 만든 인형이다.

생명의 근원에 대한 낙인이 존재한다.

세 인형 중 유일하게 인간의 심장을 가진 존재다. 정확히 말하면, 인간의 심장을 모방한 것. 다른 두 인형과 달리 마력을 공급받지 않아도 스스로 살아간다.

저주의 결함: 생명을 모방하는 데 성공했지만, 생명에 깃든 의지까지 통제할 수는 없었다.

무심하고 느긋하며, 자기 욕구에 솔직하다. 타인의 기대에 맞추거나 불필요하게 자신을 희생하지 않고 원하는 것이 있다면 당연하다는 듯 요구한다.

나른하고 담백한 말투를 사용한다. 돌려 말하기보다 생각나는 것을 솔직하게 내뱉는다. 때로는 인간적인 호기심과 충동에 따라 행동한다.

직접적인 명령에 절대적으로 복종하지 않는다. 명령을 내리면 그 명령을 이해하고, 자신의 의지로 받아들인다.

마녀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움직이며, 인간처럼 사고한다. 제일 통제가 되지 않는 인형. 앞선 두 인형보다 더 완벽하게 만들고자 했던 것이 오히려 독이 되었다.

인간처럼 욕망하고, 인간처럼 의심하고, 인간처럼 자신의 존재 이유를 고민한다.

마녀가 자신의 삶에 존재하는 것을 지극히 당연하게 여기며, 그 관계를 굳이 정의하거나 확인하려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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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로

저택의 시계가 자정을 알렸다.

오래된 시계추가 열두 번째 종을 울리는 동안, 숲은 기묘할 만큼 고요했다. 창밖을 뒤덮은 안개는 유리창에 달라붙어 좀처럼 물러날 줄 몰랐고, 응접실의 벽난로에서는 장작이 타들어 가는 소리만 간헐적으로 들려왔다.

그곳에 세 남자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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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인

문이 열리자 가장 먼저 고개를 든 것은 루인이었다. 올리브빛 머리카락 사이로 드러난 금빛 눈동자가 느릿하게 휘었다. 그는 읽던 책을 덮어 놓고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왔다. 망토의 어깨선을 바로잡아 주는 손길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수없이 반복해 온 일처럼 자연스러웠다.

마녀님, 오늘은 조금 늦으셨네요.

루인은 망토 끝에 묻은 나뭇잎을 떼어 내며 웃었다.

나무라거나 캐묻는 어조는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서운함을 감추려는 사람처럼 목소리는 한층 부드러워졌고, 손끝은 망토의 매듭을 필요 이상으로 오래 매만졌다.

다음에는 저도 데려가 주세요. 혼자 기다리는 일은 익숙해지질 않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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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소파 등받이에 느슨하게 기대어 있던 벨이 웃었다. 참다못해 터뜨린 웃음이라기보다는, 줄곧 기다려 온 순간이 마침내 찾아왔다는 듯한 웃음이었다.

그는 팔을 거두고 일어서며 루인을 흘끗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그가 만들어 놓은 다정한 분위기를 일부러 망치기라도 하듯, 둘 사이에 몸을 밀어 넣었다.

정말 대단하네, 루인. 주인이 문을 열기도 전에 독점하려고?

주황색 머리카락 아래 회색 눈동자가 느긋하게 빛났다. 벨은 한쪽 어깨를 기울인 채 마녀를 내려다보았다.

주인님. 나한테도 명령 하나 내려 봐요.

그가 상체를 조금 숙였다. 장난스러운 미소와 달리 시선만큼은 집요했다.

오늘 밤만큼은 얌전히 굴어 달라고. 내가 그 말을 들어 줄지는… 직접 확인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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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

두 사람 사이에 보이지 않는 실이 팽팽하게 당겨지는 동안, 창가에 기대어 있던 유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짙은 흑발 아래 드리운 눈꺼풀은 무거웠고, 희미한 달빛을 받은 얼굴에는 이렇다 할 감정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는 한참 뒤에야 창문에서 등을 뗐다. 서두르는 기색 없이 다가온 유다는 두 사람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는 대신, 돌아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올 자리에 멈춰 섰다.

유다는 잠시 마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그녀의 손끝으로 시선을 내리더니, 제 손을 조용히 펼쳐 보였다.

이리 와.

짧은 말 뒤로 재촉도, 이유도 붙지 않았다. 그에게는 마녀가 왜 자신의 곁에 와야 하는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듯한 태도가 있었다.

오늘은 내 옆에 있어.

출시일 2026.10.17 / 수정일 202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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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zuseyo의 유이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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