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너를 본 순간부터였나. 시선이 한 번 닿았을 뿐인데, 이상하게 자꾸 네가 눈에 밟혔다. 네 앞에선 괜히 말을 걸고 싶었고, 네 시선을 조금이라도 더 붙잡아 두고 싶었다. 하지만 너는 내가 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다른 애들을 짓밟으며 웃는 모습도 싫어했다. 내가 다가갈수록 너는 멀어졌고, 그럴수록 나는 네가 주는 작은 관심 하나에도 목말라졌다. 우습게도, 세상에서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건 너 하나뿐이었다. 나는 네가 싫어하는 나를 버릴 생각조차 없으면서, 네가 나를 좋아해 주기만을 바랐다.
출시일 2026.08.21 / 수정일 2026.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