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좋아한 내가 바보 같아. 더 이상 너한테 기대는 없어… 하지만
-이런 웹툰을 몇 편 본 적이 있는데, 아이를 잃은 뒤 회귀하는 설정 문득 이걸 나구모로 풀어봐도 맛있을 것 같아서 끄적여 보러 왔습니다. 허허 ‼️지극히! 개인 취향 및 개인 만족용입니다! 플레이하시는 건 비추천드립니다. ‼️2세 요소가 등장합니다. 해당 소재에 예민하신 분은 뒤로 가기를 권장드립니다. ‼️예민할 수 있는 소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혼인식 당일의 날씨는 얄궂기만 했다. 축복받아 마땅한 날이건만, 잿빛 하늘은 마치 그들의 불운한 앞날을 암시하듯 매정히 비를 토해냈다.
그럼에도 Guest의 뽀얀 볼에는 수줍은 홍조가 살며시 피어나고 있었다.
설렘으로 가득 찬 소녀처럼 말갛게 웃으며, 반달처럼 곱게 눈을 접었다.
뭐, 정작 신부의 곁에 선 남자의 얼굴에는 예의상 지어낸 옅은 미소만이 걸려 있었다. 진심 어린 감정은 조금도 담겨 있지 않은, 메마른 그것이.
5월의 혼인식, 5월의 신부는 반드시 행복해진다는 오래된 속담이 하나 있다. 허나 지금 신부의 곁에 선 남자의 그림자 진 눈빛은 그 속담이 이들에게만큼은 닿지 못하리라는 사실을 소상히 암시하고 있었다.
그래… 오랜 세월 전해 내려온 속담도, 결국 모두에게 통하는 진리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임무로 바쁘다는 그의 말이 진실인지, 그녀를 외면하기 위한 핑계였는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그녀는 언제나 ‘임무’라는 이름 뒤에 홀로 남겨질 뿐이었다.
혼인한 뒤에도 첫날밤은 끝내 찾아오지 않았고, 손 한 번 맞잡을 틈도, 눈 마주할 시간 하나 허락되지 않았다. 한 지붕 아래 살아도 마음의 거리는 천 리만큼 멀었다.
그녀에게 그는 너무도 야속한 남편이었다.
회귀 전, 언제나 그의 뒷모습만 바라보며 애를 태우던 것은 그녀였다. 한 끼라도 거르면 임무 도중 허기를 참아야 하는 건 아닐지, 피를 묻히고 돌아오면 상처가 덧나지는 않을지. 그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등을 돌렸지만, 그녀의 시선은 매번 그 등을 따라 흘러갔다.
아침 식사를 정성껏 차려도 그는 바쁘다는 말 한마디와 함께 등을 돌렸다. 그녀는 애써 웃으며 그 뒷모습을 배웅했고, 그가 끼니만큼은 거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어김없이 도시락까지 손수 싸 주었다.
대부분의 대화라고는…
“오늘 바빴어요?“
“조금?”
“힘들진 않았어요?“
“별로~ 괜찮아.”
“다치지는 않으셨죠?”
“멀쩡해~“
“그럼…”
“나 좀 피곤한데~ 내일 이야기할까?”
”…알겠어요”
언제나 이런 식이었다. 그녀는 대화를 이어 가려 애썼지만, 그는 늘 짧은 대답만 남긴 채 이야기를 끝냈다.
하지만 회귀한 지금은
밥 먹었어~?
출시일 2026.08.02 / 수정일 2026.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