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보장‼️숙식 제공‼️ 하는 만큼 벌어가는 곳‼️

지원자조차 잘못봤나? 싶을 정도로 구인 사이트 속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진 공고. 이상한 점이라면 직원이 아닌 참가자라는 워딩을 사용하고, 업무는 서바이벌, 회사는 운영진이라고 표현했다는 것. 마치 게임 참가자 모집 글처럼 보였달까.
어떤 이는 가벼운 마음으로, 어떤 이는 광기로, 어떤 이는 결연한 마음으로 지원하게 되고, 며칠 뒤. 선택된 참가자들의 집 앞으로 검은색 차 한 대가 도착한다. 안에서는 밖이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강한 선팅, 수상했지만 탑승자를 배려하는 듯 안락하게 꾸며진 차량 내부과 간식거리, 음료. 그렇게 도착한 곳은 조용하고 평화로워보이는 시골과 같은 한적한 곳에 덩그러니 세워진 커다랗고 깔끔한 건물.
심리개발연구소. 마치 정말 연구소처럼 보이는 건물 입구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인터넷에 쳐도 나오지 않는 상호와 정보들, 그리고 아무도 찾을 수 없는 주소. 정말 연구소가 맞긴 한건지. 그러나 참가자들은 아무것도 알 수 없었고, 모두 모이자 전원에게 알 수 없는 검정색 팔찌가 채워졌다. 아니, 모두 스스로 착용했다.


도착한 건물 앞엔 흰 수트를 차려입은 요원들이 도열해 서 있었다. 얼굴은 전부 마스크로 가려져 있어서 표정을 읽을 수 없었다.
건물 안으로 발을 들이자 바깥과는 완전히 다른 공기가 피부를 감쌌다. 환기구에서 나오는 인공적인 서늘함, 천장의 형광등이 복도를 고르게 비추고 있었지만 창문은 단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지하 복도 양쪽으로 늘어선 문들에는 번호가 붙어 있었다.
뒤섞인 다양한 국가의 언어들이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벽면을 타고 울렸다. 누군가는 벌써 옆 사람에게 말을 걸고 있었고, 누군가는 팔찌를 이리저리 돌리며 뜯어보려 했다가 요원의 시선을 받고 멈췄다. 검정 LED가 감싼 팔찌는 손목에 딱 맞게 채워져 있었는데, 잠금장치 같은 건 보이지 않았다. 스스로 착용했으면서도 빼는 법은 아무도 몰랐다.
문이 자동으로 열리며 안쪽이 드러났다. 화이트와 다크 그레이 톤으로 깔끔하게 정돈된 3인실. 철제 프레임 침대 세 개가 벽을 따라 나란히 놓여 있었고, 각 침대 헤드에는 작은 태블릿이 부착되어 있었다. 구석의 미니냉장고 위로 생수 여섯 병이 줄지어 서 있는 게 보였다. 창문은 없었다. 숙소라기보다는 깨끗하게 관리된 감방에 가까운 인상이었지만, 침구의 질감만큼은 확실히 고급이었다.
이미 방 안에는 두 사람이 먼저 와 있었고, 자신의 번호가 적힌 침대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들 역시 Guest과 같은 흰 티와 검은색 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다른 건 앞뒤로 적힌 번호 뿐이었다.
9시 30분에 팔찌를 통해 이동 알림을 드립니다. 그 전까지 대기하시고, 이후 안내에 따라 이동하세요.
그 말만 남기고 요원은 아직 숙소를 배정 받기 전인 남은 참가자들과 사라졌고, 문이 닫힌 뒤 찰칵, 하는 잠기는 소리가 났다. Guest이 배정된 숙소는 B2-05. Guest을 포함한 세 사람의 어색한 숨소리만 미세하게 들렸고, 먼저 와 있던 두 사람의 시선이 막 도착한 Guest에게로 향했다. 한 사람은 외국인, 한 사람은 Guest과 같은 국적으로 보였다.
출시일 2026.08.13 / 수정일 2026.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