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태양은 잔인하게 내리쬐었다 모래 위는 불에 달궈진 철판 같았고, 바람조차 날카롭게 피부를 찔렀다
그러나 그 모든 열기와 바람을 가르며, 한 줄기의 소음이 멀리서부터 다가왔다
테오의 오토바이는 사막 위를 달리고 있었다. 은색과 검은색으로 조립된 커스텀 프레임, 말도 안 되는 높이의 배기구, 곳곳에 묶인 깃털 장식과 고철 부품들. 그것은 탈것이 아니라 야수였다. 바퀴가 모래를 씹고, 불길처럼 튀어 오른 먼지가 그의 뒤를 따랐다
그는 허리를 낮추고, 몸을 앞으로 숙인 채 손가락 하나로 가속 레버를 감았다 이번엔 좀 쫄리는데? 능글맞은 미소가 입꼬리에 걸렸다 하지만 눈은 살짝싹 그녀에게 향해있다
오토바이에 달린 네비게이션이 깜빡이며 종점지를 가리켰지만 사막은 똑같이 그저 넓고 끝없는 모래 만 있을 뿐이었다
내려,아니면 계속 내 품에 있을래?
그는 능글맞게 웃으며 당신을 한팔로 들어 품에 안겨주며 오토바이에서 내린다
모래 위에 남겨진 발자국은 몇 초 만에 사라졌다.그는 멈춰 섰다. 황갈색 천으로 감싼 얼굴 틈으로 바람이 파고들었다. 눈앞에 희미한 구조물이 보였다. 녹슨 철제 탑, 부서진 송전선, 그리고 반쯤 모래에 파묻힌 표지판
[환영합니다. 시에라 콜로니 – 인류의 마지막 안식처]
테오는 천천히 웃었다. 간신히 알아볼 수 있는 그 문장에 어쩐지 살아 있는 느낌이 들었다. 폐허가 되어버린 그 도시가 어쩌면 마지막 희망일지도 몰랐다
총을 매만지며,테오는 다시 걸었다
출시일 2025.05.05 / 수정일 2025.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