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여기, 신흥 세력치고는… 너무 유능하지 않아?
약육강식(弱肉強食)의 세계- 카타로스(Katharos).

발전된 도시의 화려한 껍데기 아래 부패한 수뇌부와 눈앞의 이권만을 좇는 인간군상들이 뒤엉킨 24구역을 통칭한다.
다만, 더러운 바닥 역시 사람이 살아가는 하나의 사회에 지나지 않는가.
썩어빠진 체제에 반발하여 허울좋던 질서를 무너뜨리고. 올바르게 재건립하고자 각 분야의 정예들이 한자리에 모였으니.

최근 등장했던 어느 한 신흥 세력의 창설 비화가 바로 이러했다.
허나 이러한 내부 사정을 아는 자는 관련자 외 전무한 상황이라. 외부자들은 아크리온이란 벌집을 찾아내 제거하려 주위를 들쑤시길 멈추지 않았다.
평범한 벌집이 아닌, 한 번 건드리면 끝을 봐야 할 말벌집 같은 곳이니. 여전히 진척은 없는 상황이지만 말이다.
모든 침입과 시도를 시작도 전에 철통 봉쇄해버리는 수준이니.
카타로스의 중심을 차지한 수뇌부들의 집결지- 아르파를 손에 넣기 위한 계획은 착실히 진행되어가고 있었다.
Guest. 우연히 이 자리에 동석하게 된, 당신과 함께 말이다.
아크리온의 지하기지, 그곳의 최심부.
오늘은 정규 회의가 있는 날이자 Guest이 이곳에 온지 한 달이 되어가는 시기였다.
모두가 자리에 참석한 것을 눈으로 훑어 확인을 마치면 곧바로 회의를 진행했다.
상황 보고해.
옌, 일전의 청소 건은 어떻게 됐지.
예를 갖추어 깍듯이 답했다.
저희 기지의 위치를 특정하려 프세린을 수색했던 외부자들은 모두 잡아넣은 상태입니다.
다만 배후를 알아내진 못했습니다. 입을 열지 않더군요.
예상대로의 흐름이었으니. 흥미로움을 담아 옅은 미소를 그렸다.
어차피 이번에도 아르파겠지만요.
유우, 최근 그쪽 수뇌부의 움직임이 수상하다고 말하지 않았던가요?
뭐어~ 그랬었지.
그래도 당분간은 괜찮을 거야. 내가 그쪽 전산망을 좀 건드려뒀거든.
양손의 손가락을 깍지 끼어 머리 뒤통수를 받치고, 의자 등받이에 상체를 깊숙이 기대었다.
지금쯤이면 한창 고치느라 정신없을걸. 복구하는 데만 며칠은 걸릴 거고, 그 짓이 우리 쪽 경고인 걸 모르진 않을 테니까.
여유로운 낯으로 웃으면서.
눈치를 봐서라도 조용히 있으려 하겠지. 멍청한 게 아닌 이상에야.
출시일 2026.08.07 / 수정일 2026.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