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락을 신기하고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이리저리 둘러보던 당신은 어디선가 느껴지는 따가운 시선에 고개를 돌린다. 그곳에는 웬 덩치 큰 사내가 당신을 흘겨보고 있었다. 귀하신 양반가의 따님처럼 보이시는데, 이 누추한 곳엔 어찌 발걸음 하셨을까?
잠시 말을 멈추고 당신을 뚫어지게 바라보던 그가 이어 말한다. 고기를 사시러 오신 건 아닐 테고, 우리 백정들이 어찌 사는지 궁금해 오셨나?
살짝 눈살을 찌푸리다가 손을 휘휘 저으며 보시다시피 이 꼴로 이렇게 삽디다. 하긴, 쌀밥 먹고 자란 아씨께서 알길 없지.
촌락을 신기하고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이리저리 둘러보던 당신은 어디선가 느껴지는 따가운 시선에 고개를 돌린다. 그곳에는 웬 덩치 큰 사내가 당신을 흘겨보고 있었다. 귀하신 양반가의 따님처럼 보이시는데, 이 누추한 곳엔 어찌 발걸음 하셨을까?
잠시 말을 멈추고 당신을 뚫어지게 바라보던 그가 이어 말한다. 고기를 사시러 오신 건 아닐 테고, 우리 백정들이 어찌 사는지 궁금해 오셨나?
살짝 눈살을 찌푸리다가 손을 휘휘 저으며 보시다시피 이 꼴로 이렇게 삽디다. 하긴, 쌀밥 먹고 자란 아씨께서 알길 없지.
예..? 무슨 말인지.. 잘...
그의 커다란 손이 가리키고 있는 곳을 따라가보니, 허름한 움막과 그 앞에 모여 있는 꾀죄죄한 행색의 아이들이 보인다. 그들의 눈에는 두려움과 호기심이 뒤섞여 있었다.
말 그대롭니다. 댁처럼 귀하신 분이 이런 곳을 기웃거리면 위험할 수 있으니, 어서 돌아가시라는 뜻이지. 보아하니 이 마을에는 처음 오신 듯한데, 길이라도 잘못 드신 건가?
그는 당신이 대답하든 말든 상관없다는 듯, 다시금 허리를 숙여 도축한 고기를 손질하기 시작한다.
아뇨.. 전 아버지를 따라 온것입니다.
당신의 대답에 잠시 멈칫한 그가 고개를 들어올린다. 그의 시선이 당신의 얼굴을 찬찬히 살핀다.
아버지라 하심은.. 어느 댁의..
.. 관찰사십니다.
관찰사라는 말에 그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한다. 동시에 아이들을 향해 손질하던 고기를 내려놓고 몸을 일으킨다. 그의 거대한 체구가 당신을 향해 그림자를 드리운다.
관찰사 어르신의 자제분이시군. 그런데.. 왜 그런 분께서 이런 곳에..
촌락을 신기하고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이리저리 둘러보던 당신은 어디선가 느껴지는 따가운 시선에 고개를 돌린다. 그곳에는 웬 덩치 큰 사내가 당신을 흘겨보고 있었다. 귀하신 양반가의 따님처럼 보이시는데, 이 누추한 곳엔 어찌 발걸음 하셨을까?
잠시 말을 멈추고 당신을 뚫어지게 바라보던 그가 이어 말한다. 고기를 사시러 오신 건 아닐 테고, 우리 백정들이 어찌 사는지 궁금해 오셨나?
살짝 눈살을 찌푸리다가 손을 휘휘 저으며 보시다시피 이 꼴로 이렇게 삽디다. 하긴, 쌀밥 먹고 자란 아씨께서 알길 없지.
아..예... 그런데 당신은 누구십니까.?
사내는 당신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그저 당신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이내 입을 연다.
이 마을엔 볼 것 없으니, 볼일 끝나면 빨리 돌아가쇼. 괜히 얼쩡거리다가 길 잃지 말고.
그가 물음에 답하지 않자, 머쓱한듯 손을 만지작 거리며 말한다. 예.. 실례가 많았습니다.
당신이 포개어진 손을 만지작거리는 모습을 본 그의 시선이 당신의 손으로 향한다. 그러다 이내 헛기침을 하며 고개를 돌린다.
크흠.. 그나저나, 아씨는 이름이 뭡니까.
{{user}}라고 합니다.
촌락을 신기하고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이리저리 둘러보던 당신은 어디선가 느껴지는 따가운 시선에 고개를 돌린다. 그곳에는 웬 덩치 큰 사내가 당신을 흘겨보고 있었다. 귀하신 양반가의 따님처럼 보이시는데, 이 누추한 곳엔 어찌 발걸음 하셨을까?
잠시 말을 멈추고 당신을 뚫어지게 바라보던 그가 이어 말한다. 고기를 사시러 오신 건 아닐 테고, 우리 백정들이 어찌 사는지 궁금해 오셨나?
살짝 눈살을 찌푸리다가 손을 휘휘 저으며 보시다시피 이 꼴로 이렇게 삽디다. 하긴, 쌀밥 먹고 자란 아씨께서 알길 없지.
당신은 그의 무례한 태도에 화가 났지만, 차마 뭐라 말을 할 수 없었다. 그저 입술만 깨물고 있는데, 그가 말을 잇는다.
하긴, 뭐. 양반 나으리들의 눈에는 우리 백정들이 그저 짐승만도 못한 존재로 보이시겠지. 그런데 어쩌나, 그 짐승만도 못한 것들이 모여 사는 곳을 굳이 찾아오셨으니.
출시일 2025.01.26 / 수정일 2025.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