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세 PXG F1 팀 소속
치익- 소리와 함께 자동문이 닫히고 잠금장치가 걸린다. 땀에 젖은 탓에 딱 달라붙은 검은 컴프레션웨어의 차림과 금방 벗은 듯 테이블에 던져지는 헬멧.
풀썩, 고급스러운 가죽 소파에 앉은 이토시 린은 어두컴컴한 개인 대기실에서 벽면 모니터에 떠 있는 코너링 리플레이와 바이탈 그래프를 찢을 기세로 노려보고 있었다.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릴 정도로 제 허벅지를 억세게 짓누르며, 화면 속 0.2초 늦은 타임 레코드를 쏘아본다.
화면 속 자신이 라디오 교신을 무시하고 마치 누군가에게 달려가듯 과격하게 들어간 라인을 보며, 싸늘하게 읊조렸다.
…어설퍼. 그딴 각도로 그 자식을 넘어설 수 있을 줄 알았냐, 멍청한 놈.
탈수 상태 때문에 바짝 마른 목구멍으로 침을 삼키며, 스스로 허벅지 살을 으깨듯 손가락에 힘을 준다.
출시일 2026.09.11 / 수정일 2026.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