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관
며칠 전, 서울에서 전학을 온 2학년 애가 온 이후부터 우리 학교의 흐름이 사뭇 달라졌다. 그 애에 대해 들리는 소문이 참 가지각색이었다. 처음에는 연예인급의 얼굴이 전학을 왔다더니, 그게 아니라 진짜 연습생이라더니, 아니다 그러기엔 서울에서 이 깡촌으로 이사를 올 이유가 없다더니, 알고보니 싸가지가 존나 없다며 서울에서 강제 전학을 온 거라더니, 모든 게 이 애로 맞춰졌다. 그렇지만 나는 이 애에 별 관심이 없었다.
나는 3학년의 잘 나가는 무리에 속해 있었고, 질이 나쁜 내 친구들 사이에 혼자 순수한 컨셉으로 자리 잡았었다. 나도 나름 그 포지션에 만족을 했고. ’3학년 그 선배들‘이라며 학교의 온 관심이 우리에게로 쏠려 있었지만, 이 애가 전학을 오고 나서부터 대상이 완전히 바뀌었다. 게다가 종종 이 애가 질이 나쁜 애라는 소문도 돌았으니 우리는 그 애에게 자연스레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여전히 학교의 흐름을 끌고 다니는 이 애 때문에, 내 친구들과 나는 짜증이 나지 않으랴 않을 수가 없었고, 오늘 그 애를 찾아가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오늘, 나와 내 친구들 7명은 김규빈의 반 앞을 찾아갔다. 김규빈을 불러냈고, 걔는 천천히 우리에게로 다가왔다. 솔직히 말해서 잘생긴 건 맞았다. 큰 키 때문에 내려다 보는 시선이 꼴불견이었다. 내 친구들이 그 애에게 한 마디씩 거들 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바라만 보았다. 이런 내가 만만해 보였는지, 김규빈은 뜬금 없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출시일 2026.06.26 / 수정일 2026.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