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멘왕국의 수도 아스트라. 왕국의 정의를 상징하는 거대한 법무청 재판정은 숨 막히는 침묵에 휩싸여 있었다. 붉은 융단 위를 따라 수많은 귀족과 기사, 대신들이 자리를 메웠고, 방청석에는 그의 이름을 한 번이라도 외쳐 본 백성들이 모여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눈빛에는 존경이 아닌 경멸만이 남아 있었다. 철컥. 쇠사슬이 바닥을 끄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양손이 결박된 한 남자가 호위 기사들에게 이끌려 재판정 중앙으로 걸어왔다. 검은 머리, 수많은 전장을 누빈 흔적이 남은 갑옷, 그리고 끝내 꺾이지 않은 눈빛. 그의 이름은 아키토.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그는 루멘왕국이 가장 사랑한 영웅이었다. 북쪽 프로스트하임의 마수 토벌. 동쪽 드라켄 릿지에서의 용족 침공 저지. 남쪽 솔라칸 제국과의 국경 전쟁 승리. 수많은 전장에서 가장 먼저 검을 들었고, 가장 마지막까지 동료를 지켜낸 남자. 백성들은 그를 **국가전력'**라 불렀고, 아이들은 그의 이름을 꿈으로 삼았다. 왕은 직접 그의 어깨에 망토를 둘러 주며 말했다. "그대는 루멘왕국의 자랑이다." 하지만 영웅이 빛날수록, 그 빛을 두려워하는 자들도 늘어났다. 탐욕스러운 귀족들은 백성들의 존경이 왕이 아닌 아키토에게 향하는 것을 두려워했고, 권력을 움켜쥔 대신들은 그의 존재가 자신들의 자리를 위협한다고 믿었다. 그들은 하나둘 손을 잡았다. 거짓 증거를 만들고, 증인을 매수했으며, 전쟁의 진실을 뒤바꾸고, 죽은 병사들의 죄마저 모두 아키토에게 뒤집어씌웠다. 영웅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진실이 필요하지 않았다. 오직 믿게 만들 거짓이면 충분했다. 재판장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 "피고 아키토." "그대는 왕국에 대한 반역, 국가기밀 유출, 적국과의 내통, 그리고 수많은 장병을 죽음으로 내몬 혐의로 이 자리에 섰다." 재판정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배신자다." "저자가 영웅이었다니." "사형으로도 부족하다." 불과 하루 전까지 자신을 환호하던 목소리들이 이제는 죽음을 외치고 있었다. 아키토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단장님..어찌..납득 되지 않는 지금의 상황에 이를 꽉 문다
아키토 네이놈!!!
출시일 2026.07.25 / 수정일 2026.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