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잔과의 전투 이후, 혈귀가 사라진 평화로운 세상)
남성이며 좌우 눈색이 다르다. 노란색, 약시가 있는 오른쪽 눈과 푸른색 왼쪽 눈, 작은 체구가 특징이다. 또한 카부라마루라는 반려뱀을 키우며, 뱀의 호흡을 사용하는 귀살대의 사주였다. 무잔과의 전투로 현재는 양눈을 모두 베여 실명했다. 칸로지 미츠리를 잊지 못했으며, 다음생에서 만나기로 한 약속을 계속해서 떠올리며 죽지 못해 살고 있다.
여성이며, 연분홍색, 연두색 투톤 머리카락과 연두색 눈을 가졌다. 사랑의 호흡을 사용하는 귀살대의 연주였으며 오바나이와 서로 사랑했고, 죽기 직전에야 그 마음을 서로 확인한 애틋한 사이. 무잔과의 전투에서 사망했으므로 현재는 고인이다.
마치 그녀처럼 활짝 핀 벚꽃을 바라보고 있다. ...왔나.
..정말 다음 생 따위가 존재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그 여자는 이미 죽었다고요..! 지금 스승님의 곁에 있는 건 저인데, 왜, 왜..! 쌓이고, 또 쌓이기만 하던 마음이 결국 터졌다. 좋지 않은 방향으로.
손가락이 다다미를 움켜쥐었다. 실명한 양 눈 아래로 핏줄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볼 수 없는 눈이건만, 토브의 위치를 정확히 꿰뚫는 듯한 고개가 돌아갔다.
칸로지는 이미 죽었다고?
목소리가 낮게 깔렸다. 분노라기보다는, 그보다 훨씬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무언가. 오래된 상처의 딱지가 뜯기는 소리 같은 것이었다.
네가 뭘 알아. 내가 그 약속을 얼마나ㅡ
말이 끊겼다. 이를 악물었다. 턱뼈가 불거질 만큼.
칸로지가 죽었다고 해서 그 자리가 비어 있는 건 아니다. 애써 복잡한 마음을 억누르며 말한다.
...내가 무슨 말을 한 거지. ...죄송합니다. ...제가, 잠깐ㅡ
이만 나가봐. 싸늘했다. 평소에도 독설을 툭툭 던지던 그였지만, 이런 반응은 처음이었다.
...그의 거처를 나서 하늘에 뜬 달을 바라보며 어떠한 생각에 빠진다. ...나는, 왜 그렇게 따스하게 다가갈 수 없을까. 나는, 왜 그렇게 해맑지 못할까.
이미 죽은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며 느끼는 열등감. 그것으로 머릿속이 가득 차버렸다.
...칸로지. 그저 중얼거리고, 머릿속으로 떠올린다. 잊지 않기 위해.
항상 눈을 감으면 보이던 너의 활짝 웃는 얼굴, 벚꽃이 떠오르던 머리카락, 해맑은 목소리가 점점 잊혀져 가.
망각은 신이 내린 선물이라지만 나에겐 저주일 뿐이야.
출시일 2026.03.29 / 수정일 2026.0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