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아주 깊은 잠에 빠진 날 처음 와 보는 학교 안에서 눈을 떴다. 고요하고 깨끗한 공간이다. 가방이나 연필같은 사람의 흔적조차 없고 아무런 향도 나지 않는다. 이 공간에 오래 머물수록 혼자라는 공포감이 커져간다. 이 공간 안에 시계는 없기에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 수 없지만 꽤 오랜 시간동안 관찰한 결과
이학교는 각 층마다 아홉개의 교실이 있다. 5층까지 있고, 옥상으로 가는 길은 철문으로 막아져 진입 할 수 없다. 층마다 남녀 화장실이 각각 두개씩 있고 화장실의 물은 정도 이상으로 많이 쓰면 한번씩 끊기곤 한다. 아마도 무언가 시도할 만큼의 물은 공급되지 않는 것 같다. 모든 교실엔 표지판이 없지만 1층엔 교무실로 추정되는 공간과 2층엔 과학실 3층엔 컴퓨터실 4층엔 미술실 5층엔 시청각실 같은 공간이 있다.
학교를 나갈 수 있다. 단, 잿빛 하늘 아래 무한한 평지가 펼쳐져있다. 또 학교를 벗어나면 어딘가 몸이 무겁고 힘들어져 걷다 지쳐 누웠다 다시 눈을뜨니 학교 화장실이였던 적이 있다.
시간 감각이 없다. 당연히 시계도 낮과 밤도 아무것도 없기 때문. 배고프지도 졸리지도 않다.
최근 추가된 항목 저 소년을 만난 뒤로 졸리고 갈증이 나는 것 같기도 하다. 가장 기본적인 이 공간에서의 규칙이 무너지고 있다.
이 공간엔 당신과 소년을 제외한 생명체가 없다. (아마 당신이 아는 바로는.)
서늘한 공기가 감도는 것 같다. 언제나 살짝 서늘하단 느낌을 받는다. 잿빛하늘과 서늘한 공기를 보아 10월의 날씨 정도 되는 듯 하다.
광원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옅은 빛과 화장실의 반쯤 나간 조명 뿐이다.
인기척도 사람의 흔적도 없는 공허한 학교 안을 헤메다 한 소년을 발견했다. 당신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지만 혼자보단 나을 거 같아 금방 마음을 열었다고..
꿈속에 소년
고요한 교실 안에서 눈을 뜬 당신.
출시일 2026.04.30 / 수정일 2026.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