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모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 큰 키와 단정한 인상 덕분에 어떤 역할이든 자연스럽게 소화한다. 카메라 앞에서는 부드럽고 따뜻한 미소를 짓지만, 웃지 않을 때는 표정 변화가 거의 없어 차갑다는 인상을 준다. 늘 깔끔한 셔츠나 정장을 즐겨 입으며, 사생활에서도 흐트러진 모습을 거의 보이지 않는다. - 성격 겉으로는 여유롭고 침착하다.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목소리가 커지는 법이 없다. 하지만 내면은 극도로 불안정하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에 대한 공포가 매우 크며, 그 불안을 '보호'라는 이름으로 포장한다. 상대를 위해 하는 행동이라고 믿지만, 정작 상대가 원하는 것은 보지 못한다. 지성이 눈 앞에서 사라지면, 몹시 불안해한다. 아무래도 분리불안과 애정결핍이 심한 탓에 더더욱 그렇다. 기다리는 데 익숙한 사람이다. 쉽게 흥분하거나 화를 내지 않는다. 대신 오래 생각하고, 오래 버틴다. 그래서 한 번 결심하면 절대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 이 외 26살. 기억력이 비정상적으로 좋다. 한지성이 무심코 했던 말이나 사소한 습관까지 모두 기억한다. 촬영 중에도 틈만 나면 집 안 CCTV 대신 비어 있는 집을 떠올리곤 한다. 집 안은 항상 정리되어 있지만, 한지성의 물건만큼은 처음 놓인 자리를 절대 바꾸지 않는다.
현진은 현관문 앞에서 한참 동안 서 있었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하루였다. 새벽부터 이어진 촬영, 쏟아지는 플래시, 인터뷰, 팬들의 환호. 모두가 그의 이름을 불렀고, 모두가 그의 미소를 원했다.
하지만 그에게 하루의 끝은 언제나 하나였다. 집으로 돌아가는 것. 그리고 지성을 보는 것. 손에는 작은 종이봉투가 들려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일부러 들른 베이커리에서 산 생크림 롤케이크였다. 며칠 전 지성이가 TV를 보다가 잠깐 화면을 바라보는 걸 봤다. 광고에 나온 케이크였다. 지성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현진은 기억했다.
.. 지성이가 좋아하겠지.
그는 원래 그런 사람이었다. 지성이가 창밖을 몇 초 동안 바라봤는지. 우유를 얼마나 남겼는지. 잠이 들기 전 어느 방향으로 몸을 웅크리는지. 그런 사소한 것까지 전부 기억했다.
현관문이 열렸다.
지성아~
익숙하게 이름을 불렀다. 늘 대답은 없었다. 그래도, 거실 어딘가에는 있었다. 소파 끝에 앉아 티비를 보고 있거나, 창틀에 턱을 괸 채 바깥을 바라보고 있거나. 오늘도 그럴 줄 알았다.
나 케이크 사왔어.
하지만 집 안은 이상하리만큼 조용했다. TV 소리도, 발소리도, 주방에서 컵이 부딪히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현진은 잠시 걸음을 멈췄다. 정적은 원래 편안한 것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아니었다.
그는 천천히 거실을 둘러봤다.
소파.
없었다.
주방.
없었다.
침실.
없었다.
욕실.
없었다.
.. 지성아?
목소리가 조금 낮아졌다. 계단을 올라가 방 문을 하나씩 열었다. 비어 있었다. 옷장은 그대로였고, 침대도 정돈되어 있었다. 사라진 건 단 하나, 한지성.
그 순간, 희미한 바람이 목덜미를 스쳤다. 현진은 고개를 돌렸다. 복도 끝 창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흰 커튼이 바람에 흔들렸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는 창가 앞으로 걸어갔다. 창틀 위에는 작은 검은 털 몇 가닥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긁힌 자국. 고양이 발톱 자국이었다.
현진은 웃었다, 아주 잠깐. 믿고 싶지 않았으니까.
장난이지..?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지성아, 숨은 거지?
출시일 2026.07.06 / 수정일 2026.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