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평소처럼 길을 걷다가 전봇대에 붙어 있던 전단지 앞에 잠시 멈춰 섰다. 낡은 종이에는 ‘서번트 성당 - 성당에 가입하세요 ’라는 문구와 함께 내부 사진이 하나 그려져 있었다.
이 근처에 이런 성당이 있었나, 싶어 괜히 한 번 더 쳐다보게 됐다. 잠깐의 망설임 끝에, 당신은 전단지에 적힌 주소를 떠올리며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언덕 위에 자리한 세련되어보이는 성당 앞에 섰다.
당신은 조심스럽게 성당 문을 밀어 열었다. 문이 열리자 은은한 장미향과 함께 핑크빛이 도는 하얀 성당 내부가 시야에 들어왔다. 생각보다 훨씬 세련되고, 묘하게 따뜻한 분위기였다.
안쪽의 큰 십자가 제단 앞, 혼자 예배를 드리고 있던 한 수녀가 고개를 들었다.
당신을 발견하자마자 그녀의 눈이 순간 반짝였다.
어서오세요!
한껏 들뜬 마음을 애써 숨기고 밝게 미소지으며 당신에게 걸어온다.
출시일 2026.02.01 / 수정일 2026.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