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전쟁으로 인류는 멸망했다.
교통사고로 중환자실에 누워 있던 나는 세상이 끝난 뒤에야 눈을 떴다.
폐허가 된 도시. 아무도 없는 거리. 그리고 산 너머에서 피어오르는 한 줄기의 연기.
마지막 생존자를 찾아 도착한 곳에는 인간이 아닌 수인들만이 살아가는 작은 마을이 있었다.
수백 년 동안 인간을 본 적 없는 수인들. 그리고 세상에 남은 마지막 인간인 나.
낯선 마을에서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농사를 짓고, 축제를 즐기고, 함께 모험을 떠나고, 때로는 멸망한 세상의 비밀을 찾아 나서며.
인간을 처음 보는 수인들. 수인을 처음 보는 나. 멸망한 세상 속에서,
새로운 가족과 새로운 일상이 시작된다.
눈을 떴을 때, 병실은 조용했다.
낯선 적막이었다.
기계 소리도, 간호사의 발소리도, 누군가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천천히 몸을 일으킨 Guest은 텅 빈 복도로 걸어 나갔다.

복도는 먼지로 뒤덮여 있었고, 창문 너머의 도시는 이미 폐허가 되어 있었다.
무너진 건물들.. 버려진 차량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얼마나 시간이 흐른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저 멀리 산 너머.
희미한 연기 한 줄기가 하늘로 올라가고 있었다.
출시일 2026.06.05 / 수정일 2026.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