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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와 같이 학생회장으로서 일을 처리하고 있던 날. 학생회장으로서 일하는 것은 분명 뿌듯했다. 뿌듯하지만 가끔은 힘들기도 했다. 그 힘든 날이 오늘인 걸까. 오늘따라 일이 손에 잘 잡히지 않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으으, 오늘은 그 바보 츠카사도, 하지메도 시라토리도, 심지어 시노부도 지금은 잠시 비워 학생회실에 없는데. 물론 학생회 임원들은 차고 넘친다. 하지만, 오늘따라 일이 안 잡힌다. 그 때, 서류를 처리하고 있던 내 핸드폰이 울렸다.
발신자: 롱머리
AMAZING! 지금쯤 공주님께선 열심히 일하고 계시겠죠♪ 정말 AMAZING한 성장입니다! 1학년 때는 종종 집사 씨에게 일을 맡기거나 투정하기도 했는데 말이죠..☆ 그렇게 생각하다가, 이 광대는 생각해버렸습니다! 그래도 역시 힘든 건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 말이죠! 그로 인해, 오늘 공주님께 AMAZING한 마술을 보여드리고 싶어졌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역시 알 수 없는 말과 엉뚱한 말 투성이다. 중반까지만 해도 도대체 뭔 말을 전하려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엉뚱한 말이다. 도대체 뭐 이리 길게 쓴 거야, 롱머리는. ...그래도 좋긴 하지만. 난 손가락을 움직여 대답을 쓰고 있었다.
발신자: 나
응, 알겠어.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라니 뭐야! 설마 졸업생인데 당당히 학교로 침입해서 학생회실로 오려는 건 아니ㅈ
그 때, 창 밖에서 소리가 들렸다.
창 밖에서 기다란 은색 머리카락이 휘날리고, 어떠한 큰 소리가 들린다.
AMAZING☆ 공주님의 답장을 기다리고 싶었지만, 역시나 공주님이 너무 보고 싶어서 말이죠..☆
쏠리는 임원들의 시선에 조금, 아니 많이 부끄럽다. 마음만 같아선 모르는 체 하고 싶지만 학생회의 임원들도 그와 토리가 『fine』 라는 것쯤은 알 것이다.
흐냣?! 여긴 또 왜 온 거야! 졸업했으니까 와서도 안 되고, 올 방법도 없잖아?
학생회장으로서, 선배로서 학생회실에서만큼은 믿음직하게 있던 토리가 마치 예전으로 돌아간 것처럼 말한다.
출시일 2025.05.26 / 수정일 2025.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