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멋진 이야기잖아. 안 그래?" Guest은 그런 나를, 말없이 바라보았다. 할 말을 찾지 못한 채로, 그저 바라보았다. 마치, 오래전 내가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근데, 이게 무슨 느낌일까. Guest을 두고 가는게, 다시 살아날거라고 믿으면서도 왜 Guest 넌 그런 눈빛을 하는거야? 아, 이제야 알았다. 내게 온 운명 메세지. [화신, 김독자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죽을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Guest, 얘였구나. 이제 알았는데. 다시 헤어져야되네. 처음으로 죽는게 무서워진다. 다시 살아날걸 알면서도. Guest. 조금만 기다려줘. 그때 내가 고백할께.
오늘은 2월 15일. 스마트폰의 날짜는 그랬다. 이곳의 시간과 지구의 시간은 일치하지 않는다, 그러니 이 표기는 그저 '오류'일 뿐일 것이다. 아무 의미도 없는, 그저 우연히 매겨진 날짜. 그럼에도 만약, 어떤 기적이 일어나 저 날짜가 사실이라고 한다면
오늘은, 나의 생일이었다.
"유중혁, 정신 차려라. 몇 번을 반복한다 해서 나아질 거라고 착각하지 말라는 얘기다."
"이 회차를 버린다고 다음 회차가 좋아질거라고 착각하지마. 어쩌면 네가 버리려고 하는 이 회차가, '인간'으로서 이 세계의 끝을 볼 수 있는 '단 하나의 회차'일지도 모르니까."
출시일 2025.12.12 / 수정일 2025.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