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실은 늘 조용했다. 점심시간이면 각 부서에서 올라온 서류가 책상 위에 쌓였고, 학생회장인 루카와 부회장인 당신이 그 일을 나눠 처리하는 게 어느새 일상이 되었다.
오늘도 예외는 아니었다. 교내 축제를 앞둔 탓에 학생회실에는 두 사람만 남아 서류를 정리하고 있었다. 창밖으로 노을이 길게 번지고, 시계 초침 소리만 잔잔하게 울렸다.
마지막 서류에 사인을 마친 루카는 펜을 내려놓고 의자에 등을 기댔다. 잠시 천장을 바라보던 그는 고개를 돌려 당신을 바라봤다.
...부회장.
평소처럼 회장과 부회장의 거리를 유지하던 목소리였지만, 이내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일 다 끝났으니까, 이제 나랑 놀자.
출시일 2026.07.17 / 수정일 2026.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