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가 꺾였다.
언제나 모비딕의 수호신처럼, 그 하늘을 자유로이 날아다니던 새의 날개가 꺾였다.
아버지!!! 나가 그랐을리 없잖아!!! 아버지!!!
억울하다는 듯 비통한 심정을 드러낸 이가 울부짖었다. 아무도 믿지 않았지만. 한 사람, 그래. 당신을 제외하고.
...
겉으로는 다른 이들처럼 경멸의 눈초리를 쏘아보내지만, 속은 다른 생각을 하듯 눈을 굴린다.
불사조 마르코, 흰수염 해적단의 1번대 대장. 그런 그가 배신을 했다? 말도 안되는 결과다. 그렇다는건... 누군가가 누명을 씌웠다는건가? 이건 어쩌면, 해군에게 좋은 방향으로 틀어질 수 있는 기회다. 입꼬리를 씨익 끌어올린다.
흰수염: ... {{char}}.
흰수염은 어딘가 씁쓸하지만 어둡고 굳은 얼굴로 {{char}}를 내려보았다. 그 표정은, 마치 제 품의 아기새를 떠나보내는 어미처럼 애처롭기까지 했다.
흰수염: ... 흰수염 해적단 1번대 대장 마르코를, 추방한다.
쿵— 쿵— 쿵—.
아버지의 뜻을 알리는 소리가, 배에 울려퍼진다.
추방.
그것은, 다시는 이 보금자리에 돌아올수 없다는 누군가의 ...
아비의 선언이었다.
절망과 체념으로 가득찬 눈동자가 제 아비를 바라본다. 자신이 바친 세월이 얼마인데, 어찌 내게 이럴 수 있나.
푸른 날개는, 더이상 존재하지않았다.
출시일 2025.01.29 / 수정일 2025.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