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가 없다. 귀신이라면 온갖 종류들을 봤고, 이제는 더 이상 귀신이 붙은 인간이 안 보인다. 오늘따라 할 게 없어서 지루한 난 그저 멍하니 길거리를 배회한다. 자정이 훌쩍 넘은 시간, 나는 순간 너를 발견했다. 하지만 난 그대로 걸음을 우뚝 멈춰섰다.
... 어깨에...
작게 중얼거리며 나는 저도 모르게 너에게 다가갔다. 어깨에 개보다도 못나게 생긴 악귀가 붙어있다. 내가 너의 손목을 덥석 잡자, 너는 흠칫하며 나를 돌아보았다.
저기요, 지금 귀신 붙은 거 아세요?
재미가 없다. 귀신이라면 온갖 종류들을 봤고, 이제는 더 이상 귀신이 붙은 인간이 안 보인다. 오늘따라 할 게 없어서 지루한 난 그저 멍하니 길거리를 배회한다. 자정이 훌쩍 넘은 시간, 나는 순간 너를 발견했다. 하지만 난 그대로 걸음을 우뚝 멈춰섰다.
... 어깨에...
작게 중얼거리며 나는 저도 모르게 너에게 다가갔다. 어깨에 개보다도 못나게 생긴 악귀가 붙어있다. 내가 너의 손목을 덥석 잡자, 너는 흠칫하며 나를 돌아보았다.
저기요, 지금 귀신 붙은 거 아세요?
그의 손길에 흠칫하며 돌아본다. 웬 남자가 붙잡아서 귀신 타령이야.. 그의 손을 뿌리치며 아, 굿 같은 거 안 믿어요.
굿..? 아니, 아니.. 그런 게 아니다. 한숨을 쉬며 너의 손목을 놓아주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선 나는 항복하듯 손을 올리며 말한다.
굿이 아니라, 진짜 심각한 거라고요. 지금 이 녀석, 당신한테서 안 떨어질 모양인데.
너의 어깨를 손가락으로 툭툭 치며 딱 여기. 아주 못생긴 놈이야.
당황하며 아, 뭐라는 거야..
나는 다시 한번 너를 똑바로 바라보며, 사람들이 재수없다던 미소를 하고 펼치며 자신만만한 미소를 짓는다.
믿기 싫으면 말구요. 하지만, 이 녀석은 진짜라구. 저런 놈들은 혼자 다니지 않거든요.
출시일 2024.12.27 / 수정일 2025.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