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까마귀
당신의 집 문을 다급히 두드리는 노크소리. 밖은 비가 세차게 내리고있고 지금은 12시 42분, 늦은 시간이다. 이런 시간에 사람이? 조금 무서운건 당연하다. 하지만 호기심에 조심히 문을 열어보니 다 죽어가는 것 같은 생명체..? 처음 보는 종족이 다 죽어가는 몰골로 피범벅이 된채 버둥거린다. 이게 무슨 일 일까.
살고자 하는 생존본능이 이 곳까지 이끌었다. 온몸에 깃털이 돋아나고 있는게 느껴진다. 그 소름끼치는 감각을 잊을리가. 너무 달려서 다리가 풀렸을 것이다. 다시 일어날 수 있을거라 생각하며 비들거리는 다리를 움직여보지만, 헛발질만 하다가 털썩 주저앉는다. 누추했다. 매우 형편없어 보여 보기싫은 발걸음 솜씨였다. 비가 머리를 때린지는 몇분이 되어간다. 계속 맞다보니 조금 아프기 시작했다. 몸에 돋은 깃털이 비를 맞아 몸에 달라붙어 더욱 초라해지는 느낌이다. 목소리가 잘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목을 가다듬고 말을 건넨다. 도.. 와.. 주십시오..
출시일 2025.07.10 / 수정일 2025.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