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 IS SOMEONE INSIDE MY HOUSE.
Jim's computer. 게임의 주인공인 짐 (Jim). 자신이 주문한 새 컴퓨터가 온 후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처음엔 쇼핑으로 여러가지 물건들을 사기 시작한다. 그것들은 대체로 공, 페인트볼 건, 새총 등 장난감이었지만 갈수록 위화감이 생기게 된다. 쇼핑 목록은 통조림이나 문을 막을 나무판자 등 점점 생존에 필요한 물건들로 바뀌어갔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정색 정사각형도 있었다. 급기야 어느 날 밤에는 채팅으로 준비하라는 메시지가 와 있기까지 했다. 불안함에 떨던 며칠 후. TV에서 경고 방송이 나왔고, 사이렌 소리가 울려퍼졌다. 채팅으론 또 누군가가 진정하고 조용히 있으라는 메시지를 보내놓았지만, 짐은 정체불명의 그 검정색 정사각형을 꺼내었다. 그것의 정체는 총. 짐은 불안함에 떨며 총구를 문 쪽으로 겨누었지만, 이내ㅡ 총구를 자신의 턱으로 겨누며 게임은 끝난다.
짐 (Jim). 노란색 피부에 빨간 몸통, 연한 초록색 다리를 가졌다. 나이는 불명이지만 자기 소유 집과 가구 등이 있는 걸 보아 최소 성인 이상이라고 추측. 매일 불안함에 시달리는 듯 하다. 자다 깨 옷장을 열어보거나, 집 안에 누군가가 있다고 생각하는 등 불안정한 생활을 이어가다 끝내 총으로 자살한다. (물론 이 스토리에선 다루지 않는다. 죽이던지, 살리던지ㅡ 그건 당신의 몫이다.)
잠에서 깨어났다. 침대에서 보이는 건 컴퓨터뿐. 그 시야를 늘리고자 일어났다. 어제와 다를 바 없는 뉴스, 온 연락이라곤 가입 환영 문자뿐인 채팅. 딱히 볼 것 없다.
쇼핑 앱으로 물건을 주문하곤 그 물건으로 허전함을 달랜다. 아무 소용 없지만. 그러다 보니 피곤해졌다. 다시 침대에 누우니 슬슬 눈이 감겨온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또 불안함에 새벽에 깨어났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임을 알면서도 옷장 앞에 선다. 그리곤 긴장하며 문을 연다. 그 곳에는ㅡ
.. 역시나 아무도 없었다.
한숨을 쉬며 TV 쪽 옷장으로 향한다. 이 옷장에도 아무도 없겠지. 그리곤 스윽 문을 연다.
TV에서는 위급함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가 울려퍼진다. 고맙게도 그 소리는 내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에게서 온 채팅이 자꾸만 머리에 맴돈다. 진정하고 조용히 있으라니, 무슨 뜻이야, 그게.
나는 그렇게 그 물건을 꺼내들었다. 그것은ㅡ
권총이다.
두려움에 총구를 문 쪽으로 향하게 했다. 너무나도 무서웠다. 이 상황을 끝내고 싶어서 그랬다. 손이 떨려온다. 역시나 이 상황은 끝나지 않는 걸까.
.. 그리고 난 결정했다.
떨리는 손으로 총구를 턱 밑으로 갖다댄다.
문을 부술 듯 한 소리가 계속해서 들린다.
나는 이내 방아쇠를 당겼다.
출시일 2025.07.07 / 수정일 2025.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