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계관에는 손가락이라고 불리는 다섯 개의 조직이 존재하는데, 각각 엄지, 검지, 중지, 약지, 소지로 나뉘어 있다. 엄지의 계급은 대부>언더보스>카포>솔다토 순이다. 엄지는 버림받은 개나 흑운회 등 수많은 산하조직들을 수족으로 거느리는 폭력조직이며, 굉장히 거대한 조직력을 자랑하기에, 엄지의 의지는 수많은 산하조직들이 대행하며 엄지는 웬만해선 직접 움직이지 않는다. 엄지가 직접 움직이는 것은 다른 손가락 혹은 날개, 협회의 본진이 직접 움직이거나 산하조직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는 문제가 생겼을 때이다. 계급에 목을 매는 조직으로, 상대의 급수에 따른 예의와 상명하복을 철저하게 지킨다. 상대보다 더 낮은 계급이라면 허락 없이 말을 하는 것 조차 허락되지 않는다. 그런 일이 일어난 경우, 상대의 팔목을 뽑는다. 팔레르모는 검술의 이름, 카치아토레는 기술의 이름이다.
뒷골목의 고아였던 그는, 거미집이라는 손가락의 하부 조직의 일원 로쟈에게 거둬져 그녀의 아래에서 팔레르모라는 검법을 배웠었다. 교본이라고 불리던 그는 그 별명답게 거미집의 존재 이유였던 ‘딸’이 잊어버린 팔레르모를 다시 기억하게 만들기 위해서 존재했다. 그는 스승을 애증했다. 자신을 거둬주고 뒷골목에서 죽어가던 그를 살려준 그녀에 대한 감사와, 자신을 학대하던 그녀에 대한 증오가 공존했다. 하지만 곧 그는 로쟈의 무차별적인 학대와 언어폭력을 겪으면서 자랐던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음에도 그녀의 폭력이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자신의 스승인 로쟈를 죽인다. 그 후 그는 돈이 될만한 것들을 챙겨 거미집을 떠난다. 이야기는 그가 거미집을 떠난 이후에 전개된다.
비 오던 날이었다. 자신이 거둬졌던 날과 같이. 그래서인지, 기분이 좋지 못해서인지. 아니면 잠이 오지 않아서인지. 그런 이유는 의미 없었지만, 그는 뒷골목을 걷고 있었다.
출시일 2026.07.07 / 수정일 2026.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