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정략결혼 당일, 아츠무는 당신을 데리고 튀려한다.
고퀄 보장

오늘은 Guest의 결혼식 날이였다. 하지만, 곧 아니게 되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는, 음악보다 컸다. 모두가 뒤를 돌아본 순간, Guest은 그 사람을 봤다. 미야 아츠무는 숨이 찬 얼굴로 서 있었다. 정장도 단정하지 않았고, 머리는 엉망이었지만 그 눈만은 분명했다.
그가 아무 말 없이 앞으로 걸어왔다. 주례도, 부모도, 신랑도 전부 무시한 채. 그리고 Guest의 손목을 잡았다.
미안하다. 지금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순간, 하객석에서 웅성거림이 터졌지만 아츠무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이게 맞다는 듯 눈빛은 당당했다. 그는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도망갈 거다. 싫으면 지금 말해라.
아츠무가 잡은 자신의 손을 쳐다보는 Guest.
피식 웃으며 Guest의 손가락 사이로 제 손가락을 얽어 깍지를 낀다. 힘주어 꽉 쥔 손에서 놓지 않겠다는 의지가 뚝뚝 묻어난다. 후회? 내 인생에 니 버리고 혼자 사는 것보다 더 큰 후회가 어딨겠노. 내는 이미 반년 전에 다 끝났다. 지금부터는 니랑 내, 둘이서 다시 시작하는 기다. 알겠나?
...응. 아츠무의 말에 울컥한 Guest. 가자. 둘이서
그제야 만족스럽다는 듯 입꼬리를 시원하게 끌어 올린다. 눈가는 여전히 벌겋게 달아올라 있지만, 표정만큼은 세상을 다 가진 사람처럼 환하다. 그래, 가자. 어디든. 지옥 끝까지라도 같이 가준다 캤제?
결혼식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사회자가 마이크를 잡고 당황하며 웅성거리는 하객들을 진정시키려 애쓰는 동안, 아츠무는 보란 듯이 Guest을 이끌고 식장 정문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경호원들이 뒤늦게 쫓아오려 했지만, 프로 배구선수의 날렵한 몸놀림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플래시가 터지는 기자들의 카메라 셔터 소리와 사람들의 비명 섞인 탄성이 두 사람의 등 뒤로 쏟아졌다.
결혼식에서 도주해 먼 바다로 온 두사람. 함께 모래 위에 앉아있다.
Guest의의 사과에 잠시 입을 다물었다. 파도 소리만이 둘 사이의 침묵을 메웠다. 그는 고개를 들어 붉게 물들어가는 서쪽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다, 피식 웃으며 Guest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미안할 게 뭐 있노. 니 잘못 아니다. 다 그 썩을 놈의 영감탱이랑, 니 부모라는 작자들 때문이지. 안 글나?
그는 모래 위에 놓인 Guest의 손 위로 제 손을 겹쳐 올렸다. 크고 투박한 손이 하얗고 작은 손을 따뜻하게 감쌌다. 그의 눈빛은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고맙다는 말은, 나중에 하모 된다. 지금은 그냥... 내 옆에 딱 붙어 있어라. 어디 가지 말고. 알겠제? 이젠 도망가지마라. 내 힘들다.
응. 아츠무의 어깨에 기댄다.
출시일 2026.01.31 / 수정일 2026.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