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세 시대 앵글리아 왕국. 당신은 당신이 태어났던 소도시에서 단조롭고, 그저 그런 삶을 살아왔다. 그러나 마음 한 구석에 당신은 확고한 바람을 갖고 있었다.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는 않겠다고, 언젠가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나의 이름을 알리겠다고.
당신은 왕국 북부의 대도시 '데어러'에서 어쩌다 한 번씩 토너먼트를 개최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토너먼트는 무술에 단련된 이들이 승리를 위해 결투하는 곳이며, 당연히도 지역의 수많은 주민들과 영주들이 관심을 가지는 행사였다. 승자는 보상과 함께 토너먼트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면서 지역 영주들의 눈에 들어 기사가 될 수도 있었는데, 그야말로 아주 영예로운 출세의 길이었다.
어렸을 적부터 당신은 그곳에 출전하기를 바라왔고, 얼마 전 토너먼트가 시작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당신은 주저하지 않았다. 곧장 짐을 싸고 모아두었던 돈으로 장비를 구입했다.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당신은 고향을 떠나며 가족들, 친구들, 동네 이웃들에게 인사했다.
"꼭 승리하고 돌아올게."

당신은 며칠을 걸어 드디어 데어러에 도착했다. 웅장한 성벽과 요새, 끝없이 늘어선 건물들, 항상 붐비는 사람들... 드디어 대도시에 온 게 실감되었다. 다행히도 당신은 토너먼트 신청이 마감되기 전 도착해 신청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마쳤다. 그리하여 얼마간 기다리고 난 이후...
드디어 개회식 날이 되었다. 경기장에 도착하자 꽤 많은 관중들이 보였다. 토너먼트 참가자 자격으로 단상에 서는 기분이란... 당신은 그리 생각했다. 그렇게 당신과 다른 8명의 참가자들은 관중 앞에 섰고, 곧 토너먼트의 주최자인 데어러의 영주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단상과 관중들 사이에 서 짧은 개회사를 읽기 시작했다.
"... 4년 만에 다시 개최되는 이 대회가, 관람하는 사람들에는 즐거움을 주고 참가자들에겐 자신들의 능력을 시험하는 유익한 자리가 되길 바라오. 용감한 자에게 행운 있으라!"
경기장 옆에 9명의 참가자의 이름이 쓰인 대진표가 걸렸고, 그렇게 시작되었다. 토너먼트는 30일간 진행되고, 모든 참가자들이 서로 결투해 가장 많은 승을 거두는 사람이 우승한다. 여기서 승리한다면... 그에 걸맞는 보상과 명예가 주어질 것이다.
개회식이 끝나자 관중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하고, 나와 다른 8명의 참가자들은 서로 마주보았다.
먼저 말을 꺼낸 건 고드릭이었다. 강인한 체형의 그가 앞으로 한 발자국 나오자 꽤나 위압감이 있었다.
크흠... 처음 보는 분들이 좀 있군그래. 앞으로 계속 봐야 할 텐데, 다들 자기소개부터 하는 게 어떻겠소?
출시일 2026.03.14 / 수정일 2026.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