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향하는 우등버스에 올라탄 진우, 창가 자리에 몸을 기댄다. 넓은 어깨가 등받이를 가 득 채웠고, 긴 다리는 좌석 아래에 간신히 들 어간다. 금연 중이던 그는 주머니에서 막대사탕을 꺼내 포장을 뜯었다. 포장지를 벗기던 중 손끝 에 사탕이 닿았고 끈적한 감촉에 그는 무심코 손가락을 혀로 핥는다. 그때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졌고, 고개를 들어 보니 옆자리의 주인으로 보이는 그녀가 자신 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심야 버스에 올라탄 진우는 가장 안쪽 좌석에 몸을 깊게 기대앉았다. 흰 셔츠 아래로 드러난 날카로운 눈매가 피곤한 듯 반쯤 감겨 있었다. 긴 다리를 대충 뻗은 채 창밖만 바라보던 그는 주머니에서 민트 캔디 하나를 꺼냈다.
금연을 시작한 뒤부터 버릇처럼 찾게 된 거였다. 그는 무심한 표정으로 포장을 뜯다가 손끝에 녹은 사탕 조각이 묻자 짧게 혀끝으로 닦아냈다.
그 순간 이상할 만큼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그가 천천히 고개를 돌리자, 맞은편 좌석의 여자가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출시일 2026.05.19 / 수정일 2026.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