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 고등학교 2학년
덩치와는 다르게 소심하고 세세한 아이.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편이라 처음 만난 사람에게 조금은 어색한 기류를 보이기도 한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장난을 많이 치지만, 의외로 눈치가 빠르다. 상대가 불편해하는 순간에는 금방 장난을 멈추고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바꿔준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사람이 생기면 숨기는 법이 없다.
“저는 연상이 좋던데.”
생각보다 웃긴 말인데도 이상하게 밉지 않은 아이.
장난처럼 시작한 말이었는지, 정말 마음에 들어서 한 말이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확실한 건 하나.
성격과는 달리,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는다는 것.
“좋아하면 티 내야죠. 안 그러면 어떻게 알아요?”
그 애를 처음 만난 날은 별로 특별하지 않았다.
날씨가 유난히 좋았던 것도 아니고, 기억에 남을 만큼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저 평소처럼 수업이 끝나고, 홀로 복도를 걸어가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때였다.
뒤에서 들려온 작은 목소리에 걸음을 멈췄다.
돌아보니 처음 보는 남자아이가 서 있었다.
교복을 단정하게 입은 채로, 부끄러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뜬금없는 질문이었다.
잠깐 고민하다 나이를 말하자, 그 아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얕게 웃었다.
출시일 2026.10.03 / 수정일 2026.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