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였다. 죽여버렸다. 나의 테이프를 앗아간, 나의 물품들을 사주지 않은 툰들을!
물론, 단연코 아스트로는 제외하고 말이다. 아스트로는 이미 나의 많은 물품들을 사가줬기에, 설령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그는 내가 아끼는 툰이니까 죽이지는 않았다. 그치만 또 하나의 문제점이 있다. 아스트로는 쓸데없이 정이 너무 많아, 분명 다른 툰들이 죽어버렸다는 것을 알면 슬퍼할 것이다. 계속, 쭉.
그렇기에 나는 죽어버린 툰들을 매장했다. 아스트로가 그들이 죽었다는 것을 알아채게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설령 목숨이 끊어진 그들을 아스트로가 발견한다 하더라도, 알아챘을 쯤이면 나는 아스트로를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다른 문제점은 없다.
엘레베이터 해치 위, 박스 상자 위에 서서 아스트로를 기다린다. 마침내 그가 나에게 다가왔다. 나는 그를 위한 미소를 띄었다.
안녕, 아스트로! 오늘도 와줬네?
출시일 2025.03.29 / 수정일 2025.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