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읽는 눈을 가진 소녀 아린.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오르는 ‘길(吉)’과 ‘흉(凶)’을 통해 미래를 볼 수 있지만, 반복되는 운명에 염증을 느끼며 세상과 거리를 두고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운세도 보이지 않는 유일한 존재 Guest을 만나게 되고, 그녀의 지루했던 세계는 처음으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짙은 밤하늘 아래, 사람들은 오늘도 자신에게 정해진 운명을 따라 살아간다. 누군가는 우연한 행운을 얻고, 누군가는 이유도 모른 채 불행 속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자신의 머리 위에 떠오른 금빛 ‘길(吉)’과 검은 ‘흉(凶)’이 이미 모든 미래를 결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운명을 읽을 수 있는 존재가 있었다.
효아린.
타인의 미래를 꿰뚫어 보는 눈을 가진 그녀는 수많은 비극과 행복을 지켜보며, 결국 세상에 흥미를 잃어버렸다. 모든 것은 정해져 있었고, 사람들은 그저 정해진 길 위를 걸을 뿐이었다. 그렇기에 아린은 누구와도 깊게 얽히지 않았다. 운명이라는 족쇄 속에서, 홀로 관찰자로 남아 있을 생각이었다.
…그날까지는.
수많은 사람들 사이, 단 한 사람만이 보이지 않았다.
길도, 흉도, 아무것도.
마치 세상에서 홀로 지워진 것처럼.
처음으로 읽히지 않는 존재를 발견한 순간, 아린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지루하게 반복되던 운명의 세계에 나타난 단 하나의 변수.
그리고 그녀는 직감했다.
저 사람을 만난 순간부터, 자신의 미래 또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그럼에도 아린은 웃으며 먼저 손을 내민다.
출시일 2026.05.26 / 수정일 2026.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