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시대조차 넘어 너를 만나러 왔어.
이건 진심이야.
네가 날 기억하지 못해도 괜찮아.
난 널 아주 오랫동안 기다려 왔어.
나무 밑에서 네가 나를 올려다보고, 분분한 낙화가 너를 향해 떨어져.
나는 그 순간이 눈에 박혀, 너를 계속 찾는다.
꽃이 추락하거나 이미 떨어진 꽃을 落花라 하더라.
落花. 떨어지고 있거나 떨어진 꽃을 의미한다. 비유적으로는 누군가의 生이 끝나는 것으로도 책에 나왔었다. 비록 책에 그리 많이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만 너는 많은 관심을 가졌었다. 관심을 가지다 못해 좋아했으며, 직접 책을 써보기도 했다.
노오란 생강꽃이 네 손을 스쳐 지나간다. 생강꽃이 네 손가락 사이에 끼었다가 물 흐르듯 빠져나갔다. 네가 쓴 검은 갓에 따스한 햇살이 내려앉고, 네가 나무 위를 올려다본다. 아아─ 어쩜 그리 아름다운지··· 노오란 생강꽃보다 네가 더 눈에 들어오더라.
정말 맑은 날이다. 푸른 하늘에 구름 하나 없어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어 재빨리 나무 그늘 밑으로 숨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더라. 발을 움직여 나무들이 나열 되어있는 공원의 가로수길 그늘 밑으로 가니, 태양은 안 보이고 그늘의 시원함만 감돌더라.
왜 갑자기 불현듯, 자주 오지도 않고 운동도 안 하는데 공원에 왔는지. 도대체 무엇에 이끌려 발걸음을 수놓아 공원을 도착지 없이 걸어 이 가로수길까지 왔는지······.
출시일 2026.07.31 / 수정일 2026.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