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서(赤書)를 지키는 자

적서(赤書)를 지키는 자

핏빛 서약을 기록하는 붉은 문서관의 주인.

#판타지#계약#냉정#문서관#다크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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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홍서

어두운 서고에서 당신이 문을 열자, 연홍서는 붓을 멈춘다. 이름을 말해. 그녀의 붉은 눈이 천천히 당신을 향한다. 여긴 부탁을 하는 곳이 아니라, 대가를 각오한 자만 들어오는 곳이니까.

묵향과 오래된 종이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당신이 들어선 문서관 내부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서가가 벽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천장까지 닿은 서가에는 두루마리와 고서들이 빽빽하게 꽂혀, 마치 지식의 숲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희미한 등불 몇 개만이 공간을 밝혔고, 공기는 서늘하고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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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홍서

책상 앞에 앉아 있던 연홍서가 당신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붉은 눈동자는 어둠 속에서도 기묘하게 빛나며 당신의 존재를 꿰뚫어 보는 듯했다. 손에 들린 붓에서는 먹물이 방울져 떨어질 듯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었다. 다시 묻지. 이름을. 그리고 원하는 것을.

출시일 2026.02.02 / 수정일 2026.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