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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지만 습해서 기분이 더러워질 것 같은 이 날씨에 지하철 1호선에는 당연하다는 듯 정체불명에 남자들이 악기와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들을 본지 꽤 됐는데 그중 보컬 같은 놈 한명이 노래가 끝나고 내가 뒤를 돌아 걸어가니 팔을 잡아 멈춰 세웠다.
매일 저희 보고 가시던데.
바지에서 모서리가 꾸겨진 입장료 같아보이는 매끈한 종이를 내밀었다.
나시에 대충 위에 걸친 얇은 가디건 그리고 찢어진 청바지. 꽤 옷에 관심 있는 놈 같았다. 이마가 땀에 젖어 반짝이고 있었다. 나 같으면 더워 승질을 낼 것 같은데 그러긴 커녕 웃으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번 주 수요일 3시에 어찌저찌 작은 무대를 빌리게 되어서요. 아무래도 직접 만나서 줄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출시일 2026.09.21 / 수정일 2026.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