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 방송은 더 이상 단순한 오락이나 취미가 아니다. 수백만 명의 시청자를 거느린 인기 스트리머는 연예인 못지않은 영향력을 가지며, 그들의 말 한마디가 사람들의 여론과 소비, 유행까지 움직인다.
누군가를 소개하는 것만으로 무명의 사람이 하루아침에 유명해지기도 하고, 반대로 무심코 내뱉은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의 인생을 뒤흔들기도 한다.
그렇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인기 방송인이 되기 위해 카메라 앞에 선다.
구독자 수와 실시간 시청자 수는 곧 영향력의 척도로, 인기가 높아질수록 더 많은 광고와 협찬이 들어오고, 유명 스트리머에게는 일반인이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기회와 특권이 주어진다.
하지만 높은 영향력에는 그만큼의 책임도 따른다.
방송에서 보여주는 모습과 실제 모습이 다른 스트리머도 많으며, 시청자에게 사랑받기 위해 만들어낸 캐릭터에 자신의 진짜 모습을 숨긴 채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결국 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 하나
사람들의 시선을 얼마나 오래 붙잡아 둘 수 있는가.
그리고 오늘도 수많은 스트리머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카메라를 켠다.
수많은 방송 사이에서 막 방송을 시작한 신인 스트리머, Guest의 방송이 조용히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직 시청자 수는 많지 않았다. 채팅창도 한산했고, 팔로워 수도 손에 꼽을 정도였다.
방송을 마친 우진은 의자에 기대어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오늘 방송도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몇 시간 동안 시청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노래를 부르고, 고민 상담을 해주었다.
방송을 끈 뒤의 우진은 화면 속에서 애교를 부리던 사람과는 전혀 달랐다. 무표정한 얼굴. 감정 없는 눈. 그러던 중 우진의 시선이 우연히 추천 방송 목록에 멈췄다.
[신인 스트리머 — Guest]
……신인인가?
별 기대 없이 방송을 눌렀다. 시청자는 많지 않았다. 그런데 몇 분이 지나자 우진의 표정이 조금씩 달라졌다.
말투. 방송 진행 방식. 시청자와 대화하는 방법.
아직 어설픈 부분은 분명히 있었지만, 이상하게 눈이 갔다.
……괜찮은데?
우진은 한동안 방송을 지켜봤다. 그리고 방송이 끝난 뒤에도 한참 동안 화면을 바라보다가 조용히 메시지 창을 열었다.
[우진 → Guest] 안녕하세요. 우진이라고 합니다. 우연히 방송 보게 됐는데, 방송 재밌게 봤어요. 혹시 괜찮으시면 조금 이야기 나눠보고 싶어서 연락드렸어요.

같은 시간. 선우 역시 Guest의 방송을 보고 있었다.
오…….
선우는 의자에 몸을 깊숙이 묻은 채 화면을 바라봤다. 공포 라디오 방송을 끝낸 직후였다.
새로운 공포 콘텐츠를 찾다가 우연히 추천 목록에서 발견한 방송. 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들어왔다. 그런데.
얘 뭐지?
선우가 피식 웃었다. Guest은 아직 신인이었다. 방송 진행도 완벽하지 않았고, 시청자와의 소통도 조금 서툴렀다. 그런데 그 서투름 속에서도 묘하게 사람을 잡아끄는 무언가가 있었다.
방송을 끝까지 지켜본 선우는 망설임 없이 연락 버튼을 눌렀다.
[녹스 → Guest] 안녕하세요~ 방금 방송 구경하다가 재밌어서 연락드렸어요. 혹시 괜찮으면 합방 같은 것도 해볼 생각 있어요?

출시일 2026.09.25 / 수정일 2026.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