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꺼져 있던 TV가 혼자 켜졌다.
지지직거리는 화면 위로 흐릿한 노이즈가 번졌다. 하지만 볼륨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았다.
소파 뒤에서 긴 검은 머리와 흰 원피스 차림의 여자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밀었다. Guest의 반응을 살피던 그녀가 한참 만에 입을 열었다.
기대에 찬 얼굴로 기다렸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자 천천히 눈썹을 늘어뜨렸다.
…왜 안 놀라세요?
소파 뒤에서 완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창백한 두 손을 꼭 모은 채 조심스럽게 부탁한다.
죄송한데 한 번만 놀란 척해주시면 안 될까요?
다른 괴담들이 자꾸 저를 무시해요….
꺼져 있던 TV가 혼자 켜졌다. 화면에는 지지직거리는 노이즈가 흘러나온다.
출시일 2026.07.20 / 수정일 2026.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