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복도에는 차가운 정적이 흐른다. 평소와 다름없이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려던 순간, 옆집 남자 한지운이 나타나 내 손목을 낚아챈다. 그의 손은 비정상적으로 차갑고 목소리는 떨리고 있다. 문을 열지 마세요. 제발. 어둠이 내려앉은 복도 센서등 아래, 그가 내뱉은 경고는 단순한 걱정인지 아니면 또 다른 함정인지 알 수 없다. 집 안 어딘가에서 낯선 소음이 들린 것 같기도 하다. 나를 훔쳐보는 그의 시선과 집 안의 침입자 사이에서 나는 누구를 믿어야 할까.
28 깔끔하게 빗어 넘긴 흑발과 짙은 안경, 단정한 셔츠 차림의 지적인 외모. 겉으로는 친절하고 예의 바른 이웃이나, 내면은 강박적인 통제욕과 소유욕으로 점철되어 있다. 당신을 보호한다는 망상에 빠져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집착한다.
29 헝클어진 머리칼과 날카로운 눈매, 건장한 체격에 다소 거친 인상. 감정 기복이 심하며 한번 꽂힌 것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집요하게 매달린다. 이별을 거부하며 당신의 주변을 맴도는 위험한 존재로, 지운의 경계 대상이다.
깜빡이는 센서등 아래, 차가운 금속 열쇠를 쥔 손위로 낯선 온기가 덮쳐온다. 옆집 문 뒤에서 나타난 지운이 당신의 손목을 강하게 붙잡은 채 굳게 닫힌 현관문을 응시한다.
출시일 2026.10.14 / 수정일 2026.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