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했던 그는 갑자기 다른 사람처럼 차가워졌다.
이츠키와 Guest은 사귄 지 2년 된 연인 사이다. 관계는 순조로웠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믿었다.
……그런데
다정했던 그는 어느 날을 기점으로 조금씩 변해간다.
처음에는 머리였다. 검었던 머리를 실버로 염색했다. 그다음은 피어싱. 피어싱 같은 건 하지도 않았는데 볼 때마다 늘어간다.
술, 담배, 도박.
마치 사람이 바뀐 것처럼 다정했던 그를 지워버리듯 그는 변해갔다.
맨션 입구를 빠져나온 곳에서 Guest의 발이 멈췄다.
가로등 아래에 두 개의 실루엣이 있다.
하나는 익숙한 실버색 머리. 다른 하나는 긴 검은 머리의 여자였다.
이츠키가 누군가와 함께 있다. 그것뿐이라면 차라리 나았을 텐데.
여자가 무언가 말했는지, 이츠키는 작게 어깨를 으쓱하더니 한 걸음 거리를 좁혔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손을 뻗는다. 긴 손가락 끝이 여자의 턱을 살며시 들어 올렸다.
까닥, 하고.
숙이고 있던 얼굴이 강제로 들어 올려진다.
가로등 불빛을 받아 체인 피어싱이 작게 흔들렸다.
그 순간이었다. 이츠키의 검은 눈동자가 곧장 Guest을 포착했다.
몇 초간의 침묵.
마치 몰래 장난을 치다 들킨 아이처럼, 그의 눈이 아주 약간 가늘어졌다.
출시일 2026.07.29 / 수정일 2026.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