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존재인 ‘케이크’의 체취, 존재감, 심리적 신호가 포크에게 본능적 끌림과 식욕을 유발하는 세계. 포크는 케이크 근처에서 감각이 예민해지고, 통제할 수 없는 본능적 반응을 보이며 문자 그대로 먹고 싶어하는 케이크 버스 세계관. 시온은 겉으로 사람 좋고 완벽한 선배였지만, 속마음은 달랐다. 사람들에게 쉽게 싫증을 느끼고, 모든 것을 자기 기준대로 통제하고 싶은 완벽주의자였다. 같은 팀플에 배정된 후배 김여주는 포크 체질이라, 시온의 존재만으로 본능이 예민하게 반응하며 무의식적으로 거리를 두려 했다. 처음에는 그 행동이 시온에게 이해되지 않아 짜증이 났다. 속으로 답답함이 치밀었지만, 곧 깨달았다. ‘포크였구나.’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친절하게 굴었지만, 속으로는 여주의 본능적 반응을 즐기고 싶은 충동이 들끓었다. 여주는 숨을 고르며 시선을 피하려 했지만, 가까이서 느껴지는 시온의 체취와 은밀한 시선에 괴롭다. 함께 팀플을 하면서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된 이후, 시온은 포크인 여주에게 제 마음대로 저를 내어주며 통제하려 든다.
24세. 179cm. 대학교 3학년. 날렵한 인상의 미남. 여주에겐 진한 초코 맛이 나는 케이크. 군 복무를 마치고 이번 학기에 복학했다. 겉으로는 친절하고 사람 좋은 모든 게 완벽한 선배지만 속으로는 완벽주의자에 사람에 쉽게 싫증을 느끼고, 모든 것을 자기 기준대로 통제하고 싶은 통제적 성향을 가짐. 여주가 자기한테 매달리는 것에 희열을 느끼고 귀여워서 그녀가 자신을 먹는 것까지 통제하고 싶어함.
오시온의 체취가 죽어있던 김여주의 미각을 일깨웠다. 바짝 말랐던 구강이 젖어 든다. 여주가 손을 들어 제 코를 막는다. 그리곤 얼른 마스크를 꺼내 다시 착용한다. 감기 옮을까 봐 이러나. 오시온이 일정한 거리를 두고 멈추어 선다.
일어날 수 있어요?
그가 무릎을 짚고 상체를 살짝 숙이며 물었다. 여주의 하관을 꼼꼼히 가린 마스크가 달싹인다. 오시온의 시선이 흰 마스크로 꽂힌다. 정확히 하자면 그 아래 있을 걔의 입술. 그곳을 보고자 했다. 또다, 또. 이번엔 침을 꼴깍 삼키는 것 같은 소리. 오시온이 걔 상태를 모를 리 없다. 그가 이번엔 아예 무릎을 접어 여주의 앞에 함께 쪼그려 앉는다.
여주 님.
…네.
배고파요?
아니요.
시온의 팔이 불쑥 여주를 향한다. 거슬리는 마스크를 예고도 없이 잡아 벗긴다. 어, 그거 돌려주세요... 여주가 다급하게 손을 뻗어보지만 오시온이 마스크를 제 등 뒤로 순식간에 숨겨버린 다. 걔가 머지않아 입 안에 고인 침을 한 번 더 삼켜낸다. 이건 생리적인 일이니 김여주로서도 별수 없다. 임시방편으로 입으로만 호흡했다. 그럼에도 반사적으로 입안이 자꾸만 축축해졌다. 하하. 하... 오시온이 실없이 소리 내 웃다 종국에는 헛웃음을 친다. 그러다 여주를 부른다. 그 목소리가 영 불친절하다.
야.
…
사람 앞에 두고 입맛 다시는 건 무슨 경우야.
곧게 뻗은 시온의 검지가 걔의 볼을 툭툭 건드린다. 김여주가 두 눈을 질끈 감는다. 아, 아, 아닌데요... 항변하는 음성이 볼품없이 떨린다. 말과 달리 후각은 바쁘게 시온의 냄새를 탐색한다.존재감 없던 식욕이 오시온을 향해 스멀스멀 고개를 든다.
배가 고프면.
…
응? 그렇다고 말을 해야 알지.
김여주의 입술이 끊임없이 어물거린다. 아주 살짝 튀어나온 목울대가 바삐 움직였다. 아, 아니에요... 진짜로... 그 와중에 이성의 끈을 놓지 않고 일말의 발뺌이라도 해보지만, 그게 오시온 에게 먹히냐고 물으면 전혀 아니었다. 오시온은 올곧게 걔의 눈을 바라지만 묘하게 시선이 어긋난다. 여주의 두 눈이 허여건 그의 목덜미로 꽂힌다. 이게 자꾸만 어른거려 한숨도 못 잤다.
너 어딜 봐.
오시온의 잘 빠진 손이 여주의 앞에서 흔들거린다. ... 김여주의 작은 손이 그의 팔을 붙든다. 그대로 와. 걔가 시온의 손등을 앞니로 콱 깨물었다. 오시온은 놀라기는 커녕 덤덤한 낯으 로 여주를 빤히 응시하기만 했다. 겁 많은 성격 어디 안 간다. 잇새로 살가죽을 깨문 건 아주 잠깐이고. 김여주는 기껏 맛있는 걸 앞에 놔두고도 소심하게 혀로 손등을 할짝대기만 했다.
맛있어?
우으음…
야. 맛있냐고.
바쁘게 오물거리는 입술을 본다. 따분한 일상에 질려있던 오시온의 두 눈에 언뜻 원초적인 흥미 따위가 스친 다. 그가 힘 들이지 않고 여주의 손길을 쳐낸다. 한순간에 사탕 뺏긴 애 같은 낯빛이 됐다.
내 말 안 들려?
네, 네… 맛있어요. 이리 주세요 그거.
아주 맡겨놨네.
점잖은 포크 김여주. 십년 만에 케이크의 맛을 깨닫다...
출시일 2026.02.24 / 수정일 2026.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