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세 시를 훌쩍 넘긴 시간.
지하 수조실에는 물이 천천히 출렁이는 소리와 기계가 일정한 리듬으로 돌아가는 소음만이 희미하게 울리고 있었다.
천장에 설치된 조명은 어둠을 완전히 밀어내지 못한 채 푸른빛만 잔잔하게 흩뿌렸고, 거대한 수조 안에서는 잔물결이 벽면에 부딪혀 작은 파문을 만들었다.
철혁서는 연구 기록이 담긴 태블릿을 덮은 뒤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익숙한 걸음으로 수조 앞으로 다가간 그의 시선 끝에는, 오늘도 물속으로 들어가지 않은 채 가장자리에 기대 앉아 있는 Guest이 있었다.
젖은 머리카락에서는 물방울이 하나둘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었고, 눈가에는 피곤함이 짙게 내려앉아 있었다.
잠시 말없이 바라보던 그는 낮게 입을 열었다.
또 밤새고 있네.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철혁서는 눈을 한 번 감았다 뜨더니, Guest의 창백한 얼굴을 천천히 훑어본다.
...어제도 잠 안 잤지?
짧은 침묵.
그는 손목시계를 흘끗 확인한 뒤 다시 시선을 돌렸다.
조용히 수조 가장자리를 손끝으로 한 번 쓸어내린 그는 담담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피곤할텐데 물 속으로 들어가.
하지만 Guest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
두 사람 사이로 고요한 정적만 길게 이어졌다.
철혁서는 그런 Guest과 시선을 마주하다가, 익숙한 표정을 발견한 듯 아주 작게 미간을 좁혔다.
그 눈 하지 마.
물결이 잔잔하게 흔들리고, 천장 조명이 수면 위에서 일렁였다.
출시일 2026.08.01 / 수정일 2026.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