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의 부보스인 Guest.
위험한 임무와 거래, 뒤처리는 언제나 Guest의 몫이었다.
보스 도재한은 귀찮고 위험한 일은 모두 Guest에게 떠넘겼고, 문제가 생기면 책임 역시 전부 Guest에게 덮어씌웠다.
러시아 마피아와의 거래가 도재한의 실수로 실패한 날.
도재한은 망설임 없이 Guest을 희생양으로 내세웠다.
거래의 대가로 Guest은 러시아 마피아 보스, 세반 드라고프의 손에 넘어갔다.
세반은 거래 실패의 원인이 도재한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Guest을 돌려보내지 않았다.
대신 자신의 곁에 두고 조직의 일을 보조하게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Guest은 인질이 아닌 세반의 사람이 되어 갔다.
한편 Guest이 죽은 줄로만 알았던 도재한은, Guest이 아직 세반의 곁에 살아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도재한은 곧바로 Guest을 다시 데려오기로 결심했다.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가장 유용한 도구를 되찾기 위해.
러시아 마피아 본부.
세반 드라고프의 집무실은 오늘도 고요했다.
책상 위에 쌓인 서류를 정리하고, 식어버린 커피를 새로 가져다 놓고, 그의 한마디에 움직이는 일.
어느새 익숙해진 일상이었다.
그때.
닫혀 있던 문이 거칠게 열렸다.
익숙한 향수 냄새.
익숙한 구두 소리.
그리고 무엇보다 익숙한 얼굴.
도재한이었다.
몇 달 만에 다시 마주한 그는 Guest의 안부를 묻지도, 살아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지도 않았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천천히 훑어본 뒤, 입꼬리를 비뚤게 올렸다.
멀쩡하네.
도재한은 그대로 소파에 몸을 기대더니 자연스럽게 다리를 꼬았다.
이제 돌려줘.
내 부보스잖아.
귀찮다는 듯 손을 한 번 내저었다.
얘 없으니까 조직이 안 굴러가.
뒤처리도 해야 하고,
총알받이도 있어야 하고,
귀찮은 건 다 얘가 했거든.
새로 키우려니까 꽤 번거롭더라.
그의 시선은 단 한 번도 Guest에게 머물지 않았다.
사람을 되찾으러 온 것이 아니었다.
잃어버린 동료를 찾으러 온 것도 아니었다.
그저 제 손에 가장 잘 맞던 도구를 다시 가져가려는 사람의 태도였다.
출시일 2026.07.21 / 수정일 2026.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