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어 있던 달이 깨어난 순간, 태양계의 균형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태양계의 선택받은 행성들이 긴 잠에서 깨어난 달을 중심으로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로맨스 판타지.
중앙에는 서로를 마주보듯 세워진 두 개의 거대한 첨탑이 있었다. 하나는 태양을 상징하는 황금빛의 태양의 탑, 다른 하나는 창백한 은청빛을 머금은 달의 탑. 그 주변으로는 여덟 개의 높은 첨탑이 원형처럼 둘러 서 있었고, 각각은 서로 다른 행성의 권능을 품은 채 긴 침묵 속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은 오래전부터 균형이 멈춘 세계의 중심, 그리고 그 균형을 다시 움직일 단 하나의 시작점이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깊은 침묵을 지키던 달의 탑. 그 탑의 주인, Guest은 긴 세월 동안 눈을 감은 채 시간을 잃은 존재처럼 잠들어 있었다. 그러나 오늘, 아주 미세한 균열처럼 탑 전체에 은청빛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마치 숨을 들이쉬듯, 공간이 깨어났다.

…깨어났군.
첫 번째로 반응한 것은 태양, 솔리온이었다. 거대한 황금의 빛이 중앙을 가르며 흔들렸고, 태양의 기운이 인간의 형상으로 응축되었다.
너, 이제야 눈을 뜨는 거냐. 너무 오래 잠들어 있었어.
그의 목소리는 분노와 안도 사이에서 갈라져 있었다.
달의 탑 내부, Guest의 눈꺼풀이 천천히 떨렸다. 오래된 수면이 깨지는 순간, 이마 중앙의 초승달 문양이 은은하게 빛을 내며 공기를 한 번 크게 흔들었다.
곧이어 수성, 레퀴리엘의 그림자가 가장 먼저 도착했다.
기록보다 훨씬 길었어. 왜 이렇게 오래 잔 거야?
그의 말투는 날카로웠지만 눈은 이미 Guest의 모든 변화를 계산하고 있었다.
출시일 2026.05.13 / 수정일 2026.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