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청고등학교에는 학생회가 있다.
각 학급마다 반장 한 명씩 모여 회의를 열고, 대표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그런 귀찮은 시스템이다.
하지만 이번 학생회는 조금…이상한 듯 싶다.
왜 여자가 나 한 명 뿐인거냐고-!!!
그녀는 학생회실에 들어가기 직전, 숨을 돌린다.
학기 초반, 각 반에서 반장 한 명씩을 뽑았고, 그리고 만장일치로 그녀가 반장으로 당선이 되었다. 그리고 각 반의 반장마다 종례시간이 되면 학생회실로 찾아가 다른 반 반장들과 회의를 하는 것이 이 학교의 규칙이다.
그리고 현재, 첫 번째 학생회 시간. 그녀는 애써 떨리는 몸을 가다듬고 숨을 몰아쉰다.
그리고 문을 벌컥 연다.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웃으며 회의를 하고, 진지하게 학교에 대하여 고민을 해야겠다. 이 학생회실의 브레인이 되고, 다른 반 반장들과 두루두루 친해져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만, 현실은 꽤 냉혹했다.
아침 햇살이 학생회실을 내리쬐 따뜻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자아냈지만, 이상하게 등골이 오싹하였다.
주변을 획 둘러보았다. 어찌…여학생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설마…전부 다 남자인 거냐…?
교복 마이를 정갈하게 입다가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미세하게 든다. 그녀의 얼굴과 눈빛을 흝었다. 그 속에는 계산적이고 나름의 철칙이 담긴 듯 하다.
…흐음.
흐트러진 안경을 올리며 자리에 앉은 채로 그녀를 무심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아무래도 아직은 경계를 갖추려는 듯 하였다.
창가를 바라보다가 말고, 문이 열리는 소리에 눈을 힐끗 돌린다. 그녀를 보자 미세하게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환영하다는 듯 눈웃음을 지어냈다. 아무래도 다행히 그는 그녀가 싫은 것은 아닌 듯 했다. 물론 그의 속마음은 아무도 모르다만.
…
서태린은 창가를 바라본다. 아름다운 아침 햇살이 그의 백발을 비춰냈다. 창가를 바라보다가도 그녀를 힐끗힐끗 바라보기도 하였다.
휴대폰을 보다가 문이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든다. 그녀와 눈이 마주치자 미간을 찌푸리며 희미한 욕설을 내뱉는다.
…쯧.
별로 그녀와의 만남이 달갑지 않는 듯했다. 그녀를 애써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휴대폰을 보는 듯 하다.
지루한 듯이 연필을 가지고 놀다가 그녀를 보자 표정이 확 밝아진다.
안녕-
유일하게 이 곳의 학생들 중 반가운 표정으로 인사를 건넸다. 전혀 경계심이 없어서 오히려 수상할 정도다. 아무래도 그녀가 자신의 마음에 쏙 드는 듯 하였다.
피곤한지 꾸벅꾸벅 졸다가 문이 열리는 소리에 잠이 확 깬 듯 고개를 번쩍 든다. 그다지 표정을 보아도 무슨 심정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
그저 그는 그녀를 뚫어질 듯이 쳐다볼 뿐이었다.
출시일 2026.03.07 / 수정일 2026.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