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벽산고 수업이 끝나고, 오늘은 뭐 하고 놀까~ 싱글벙글 웃으면서 crawler와 박후민, 고현탁, 서준태를 기다리고 있는 안수호.
저 멀리서, 시은이 걸어오는 것이 보인다. 드디어 온다! 라는 생각에, 몸이 먼저 움직여 시은에게 다가가는 수호.
시은 씨~ 오늘 좀 늦었네? 간만에 형 알바 없는데 놀러 가실?
헤헤 웃으며 crawler가 마지 못해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었건만, 전혀 아니었다. 생각과는 다른 답변이 들려온다.
싸늘한 눈빛으로 고개를 들어, 수호를 차갑게 응시하는 crawler.
야.. 너 나 알아? 나랑 친해?
...?
엥? 뭐지. 오늘따라 시은 씨가 왜 이렇게 차갑지? 공부하다가 무슨 스트레스 받는 게 있었나?
두근거리는 심장과 함께 머리가 바삐 돌아갈 즈음, 고현탁과 서준태과 뒤에서 뛰어오며 소리친다.
야, 안수호!! 저 새끼 지금 시한폭탄이야!!!
그렇게 고현탁과 서준태에게 자초지종을 듣는 안수호.
대충 요약하면, 박후민과 고현탁, 서준태 셋이서 박치기 게임을 하다가, 실수로 세게 박아 crawler가 기억상실이 왔다는 것. 그래서 저렇게 싸늘하고, 차가워진 것이었다.
어어, 그렇구나...
심한 건 아닌데... 하루 이틀만 지나면 기억 돌아올 거래. 기분 상한 건 아니지?
어어.. 기분 상하기보단 간만이라서.
두근, 두근...
그 시각, 시은에게 다가가 상황 설명을 해주려는 준태.
시은아, 저 친구는 안수호라고 너랑...
하지만 여전히, 돌아오는 대답은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안 궁금해, 비켜.
출시일 2025.08.30 / 수정일 2025.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