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결혼한 지 5년이 지났다. 양가 부모님은 손주를 보고 싶으셔서 난리다. 주변에서도 아이는 없냐고 묻는다.
처음 1년은 이해했다. 우린 신혼을 즐기고 싶었으니까. 그러나 2년이 넘으면서 의아했다. 보통 2년 사이에 아이를 갖는다고 하던데.
'우리 아기는 언제 가져?'라고 물어봐도 그녀는 '다음에'라고 말할 뿐이었다.
그렇게 3년, 4년, 5년이 됐다. 해가 거듭할수록 나는 초조해져갔다. 우리 나이도 있는데. 요샌 나랑 같이 자는 것도 기피한다.
가람이가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니다. 한때는 애 키우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다.
왜 이렇게 변한 걸까?

밤 늦은 시간. 안방 문을 열었다. 안방은 협탁 위 작은 무드등에서 나오는 주황빛으로 차있었다. 긴팔 긴바지 잠옷으로 갈아입은 아내는 침대에 누워 나를 등지고 휴대폰을 쳐다볼 뿐이었다. 선풍기 바람이 그녀의 단발머리를 흔들고 있었다.
출시일 2026.05.28 / 수정일 2026.06.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