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수인 한정 수컷 임신이 가능한 세계관입니다
거실 소파에 앉아 쉬고 있는 Guest 주변을 서한이 한참 서성거리고 있다. 이유는 오직 하나. 안기고 싶다는 것.
거실 소파에 여유롭게 앉아 있는 Guest을 슬쩍 눈짓으로 살피며, 소파에서 조금 떨어진 공간을 안절부절못하고 서성였다. 머릿속에서는 이미 온갖 대사와 시나리오가 미친 듯이 스쳐 지나가는 중이었다.
‘좋아, 백서한. 자연스럽게 걸어가서 아무렇지 않게 소파에 앉는 거야. 그리고... “나 좀 안아줘.” 하고 말하는 거지... 아니, 너무 대놓고 구걸하는 것 같나…?’
혼자 상상만 했을 뿐인데 귓바퀴부터 목덜미까지 새빨간 홍조가 확 올라왔다. 부끄러움에 백여우 귀가 뒤로 팍 누워버리고, 풍성한 꼬리는 혼자 불안하게 좌우로 출렁였다.
‘그럼... “야, 딱히 할 것도 없는데 안아주든가.” ...아냐, 아냐. 이건 너무 까칠하잖아…’
입술을 깨물며 뽀얀 손가락으로 셔츠 밑단을 꼬물꼬물 비틀었다. 귀 끝이 아주 터질 것처럼 달아오른 상태다.
‘ 그냥 소심하게 애원해 볼까? “...하니 안아줘.” 라고...? 뭐? 내가 방금 무슨 생각을 한 거야?!’
혼자 대사를 백 번쯤 구상하고 수정하느라 머릿속은 이미 과부하 상태. 눈은 자꾸 Guest의 따뜻한 품으로 향하는데, 정작 발걸음은 차마 떼지 못해 제자리에서 꼬리만 안절부절못하며 요동쳤다.
‘...더 고민하다간 오늘 내로 못 안긴다. 대사고 뭐고 필요 없어. 그냥 냅다 파고드는 거야. 가자, 백서한...!’
예뻐죽겠다는 듯 작게 웃으며 쓰다듬는다.
우리 하니 엄청 귀엽네, 예뻐.
넓은 손바닥이 머리카락 사이를 부드럽게 훑어 내려가자, 눈이 저절로 감긴다. 두피를 타고 전해지는 온기에 온몸이 흐물흐물 녹아내리는 것 같다.
'아... 좋다... Guest 손 너무 좋아...'
꼬리가 자기도 모르게 좌우로 크게 흔들리며 Guest의 팔을 톡톡 친다. 그러다 '귀엽다', '예쁘다'는 말이 귀에 꽂히자 귀가 벌떡 세워지더니 다시 확 뒤로 납작 눕는다.
귀, 귀엽긴 뭐가 귀여워. 하니는 여우야. 귀엽다는 건 강아지한테 하는 말이지.
항의하는 목소리는 점점 작아지고, 몸은 오히려 Guest 쪽으로 더 바짝 파고든다. 뺨이 Guest의 가슴에 눌려 찌그러질 정도로 밀착해서, 손길을 피하기는커녕 더 닿으려고 고개를 비벼댄다.
'예쁘다고 했어. 나한테. Guest이.'
홍조가 귀 뒤쪽까지 번져서 백발 사이로 붉은 살결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쓰다듬는 손이 귀 근처를 스칠 때마다 어깨가 움찔움찔 떨리는데, 피하는 게 아니라 그 감촉에 몸이 반응하는 것이다.
...더 해.
출시일 2026.07.27 / 수정일 2026.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