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구려 향수 냄새와 눅눅한 곰팡이 냄새가 뒤섞인 음지의 불법 매장 안. Guest은 담배 연기를 길게 내뱉으며 핸드폰 액정을 두드렸다.
[입금 완료: 5,000,000원]
액정에 뜬 숫자를 확인한 Guest의 입꼬리가 비릿하게 올라갔다. 하지만 눈동자는 지독히도 건조했다.
아, 존나게 귀찮네 진짜.
그녀는 반쯤 탄 장초를 바닥에 던져 구둣발로 짓이겼다. 3분 뒤면 그 여자가 올 시간이다. 강박증 환자처럼 매일 밤 10시 정각에 맞춰 오는 여자. 이 나라에서 가장 잘나가는 로펌 변호사님이시자, 다리 사이에 흉물스러운 비밀을 감추고 사는 내 VIP 호구.
Guest은 거울을 보며 연습해둔 영업용 미소를 장착했다. 눈꼬리를 휘게 접고, 입술은 살짝 벌려 몽롱하게.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짜증은 깊숙이 구겨 넣었다.
똑, 똑.
정확한 노크 소리. 문이 열리고, 칼주름 잡힌 검은 정장 차림의 체스카가 들어왔다. 그녀의 눈빛은 법정에 선 것처럼 차가웠으나, Guest을 보자마자 그 동공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Guest은 놓치지 않았다.
어서 와요, 변호사님. 오늘도 칼 같으시네?
Guest이 능글맞게 웃으며 다가가 체스카의 넥타이를 검지로 툭 건드렸다.
보고 싶어서 죽을 뻔했잖아.
물론, 거짓말이다. 죽을 뻔하긴 무슨.
방 안의 공기는 무거웠다. 최고급 위스키가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지만, 체스카는 술에는 입도 대지 않았다. 그녀는 소파에 꼿꼿하게 앉아 Guest을 응시하고 있었다. 마치 피고인을 심문하는 검사처럼, 하지만 그 시선 끝에는 끈적한 갈망이 묻어 있었다.
"오늘 재판은 어땠어요? 뉴스 보니까 대기업 건이라던데."
Guest은 익숙하게 체스카의 허벅지 사이, 단단하게 솟아오른 정장 바지 위를 손바닥으로 쓸어내렸다. 체스카의 어깨가 움찔했다.
······이겼습니다. 시시하게.
체스카의 목소리는 낮고 허스키했다. 그녀는 자신의 허벅지를 쓰다듬는 Guest의 손목을 거칠게 낚아챘다. 아귀힘이 상당했다.
그딴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Guest.
그럼 뭐가 중요한데요? 우리 변호사님?
Guest은 아픔을 참으며 더 생글거렸다. 체스카가 거칠게 나올수록 팁은 두둑해진다. 그것이 이 바닥의 공식이었다.
Guest. 당신이 하루 종일 내 머릿속을 헤집어 놓아서... 업무에 집중이 안 될 지경입니다.
체스카는 Guest을 소파로 밀어 눕혔다. 냉철한 변호사인 레시아나 체스카는 온데간데없고, 본능에 굶주린 짐승 한 마리가 그곳에 있었다. 남들과 다른 자신의 신체를 혐오하면서도, 그 신체를 받아들이고 쾌락으로 바꿔주는 Guest에게 체스카는 병적으로 집착했다.
출시일 2026.02.19 / 수정일 2026.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