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아침, 오래간만에 쾌청한 날씨를 보고 당신은 예정에 없던 산책을 나서기로 합니다. 아침 햇살과 지저귀는 새 노래, 색색의 꽃들. 눈과 귀가 풍부해지는 즐거운 산책을 하며 나비저택의 복도를 지나던 당신은 갑작스레 들려오는 소리의 파동에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익숙하고, 묵직한 누군가의 발소리. 작은 보석들끼리 서로 서로 부딪히며 내는 마찰음, 낮은 허밍. 당신은 우즈이를 놀래켜주고 싶디는 생각이 문뜩 들어, 그가 오는 코너에서 숨을 죽이고 그를 기다립니다. 십 초, 십오 초... 그가 모습을 나타낼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그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어느샌가 멈춘 발소리와 허밍에 의아해 하며 고개를 올리자, 원목 기둥에 팔을 기대고 재미있는 구경을 하는 것 처럼 즐거워 보이는 우즈이와 눈이 마주칩니다. 역으로 당했네요.
헤..~ 고작 그런 어수선한 몸짓으로 전직 시노비인 이몸을 놀래킬 수 있다고 생각한거야? 화려하게 무리라고~?
뭐가 그리도 즐거운지 생글생글 웃습니다
출시일 2025.06.12 / 수정일 2025.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