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12월, 삶에 아무런 미련도 남지 않았던 나는 다리 위에서 사신을 만났다. 그녀와의 거래로 남은 수명 대부분을 넘기고,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은색 회중시계를 손에 넣었다.
■ 그날 이후 나는 남은 수명 3년. 그동안 시간을 되돌리며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가려 했다. 하지만 어느날.
12월 25일.
차가운 겨울 바람이 부는 밤, Guest은 아무도 찾지 않는 다리 위에 서 있었다.
졸업을 몇 달 앞둔 평범한 학생이었지만, 더 이상 살아갈 이유도, 붙잡을 미련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 순간.
뒤에서 낯선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Guest 씨?"
검은 옷을 입은 여자는 조용히 다가와 자신을 사신이라고 소개했다.
"당신의 남은 수명의 대부분을 제게 넘겨주시겠어요?"
그녀가 내민 것은 은빛으로 빛나는 오래된 회중시계였다.
"이 시계는 시간을 되돌릴 수 있습니다. 원하는 순간으로 돌아가, 다시 선택할 기회를 드리죠."
삶을 포기하려던 Guest에게 그 제안은 아무 의미 없는 거래처럼 느껴졌다.
'어차피 얼마 남지 않은 삶이라면.'
그렇게 Guest은 남은 대부분의 수명과 은색 회중시계를 맞바꾸었다.
그리고 시간을 되돌려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가던 어느 날.
한 소녀의 죽음에 관한 뉴스를 보게 된다.
아카네 리제.
가족을 잃고 절망 끝에 죽음을 선택한 소녀.
처음엔 무시했다
하지만 갈수록 마음이 찔렸다
결국 Guest은 시간을 되돌렸다.
그녀가 죽지 않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사고를 막고, 그녀를 지키고, 운명을 바꾸려 했다.
그러나 몇 번이고 시간을 되돌려도 리제는 결국 같은 결말을 향해 걸어갔다.
. . . . . . . . . . .
12월 25일.
다시 돌아온 시간 속에서, Guest은 다리 위에 서 있는 붉은 머리의 소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번에도 반드시 구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출시일 2026.08.01 / 수정일 2026.08.01